'엘린이' 임찬규 "삼성과 PO서 22년 전 KS 패배 설욕할 것"[준PO5]

준PO 5차전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4-1 승리 견인
2승 올리며 시리즈 MVP에 뽑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4대1 승리를 거두며 PO에 진출에 성공한 LG 임찬규가 준PO MVP에 선정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0.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을 앞둔 임찬규(LG)가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임찬규는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만 2승을 수확하며 시리즈에서 가장 빛난 '별'이 됐다.

임찬규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PO 5차전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임찬규의 호투 속에 팀도 4-1로 이기면서 그는 준PO에서만 '2승'째를 수확했다.

앞서 준PO 2차전서 5⅓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던 임찬규는 이날도 마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임찬규는 준PO 2차전서 프로 데뷔 후 13년 만에 첫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수확한 바 있다.

기세를 이어가 벼랑 끝 승부에서도 승리투수가 되며 미소 지었다.

나아가 임찬규는 준PO 최우수선수(MVP) 기자단 투표에서도 67표 중 34표를 받아 시리즈 최고의 '별'이 됐다. 팀 동료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19표), 신민재, 손주영(이상 7표)을 제쳤다. 임찬규는 상금 200만 원을 받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들어온 임찬규는 "팀이 가을에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했는데 MVP를 받아서 영광"이라며 "가을에 잘하는 모습을 기다렸을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독 가을에 약했던 임찬규는 이번 시리즈에서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LG 선발진에 큰 힘을 보탰다. 그는 "최대한 정규시즌처럼 하자는 마인드였다"면서 "침착하게 하나씩 던진 것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벼랑 끝 승부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도 임찬규에게는 의미가 크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선발 임찬규가 5회초 이닝을 실점 없이 마친 뒤 포효하고 있다. 2024.10.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그는 "(벼랑 끝 승부에 나와) 좋았던 기억이 없었다"면서 "이제 가을의 시작이다. 오랜 시간 기다렸을 텐데 이제는 스터프한 경기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찬규는 이날 경기를 매조진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향해서도 박수를 보냈다. 에르난데스는 준PO 5경기에 모두 나와 1홀드 2세이브를 기록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준PO 5경기에 모두 나온 것은 에르난데스가 외국인 최초다.

그는 "내가 2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나 엘리(에르난데스)가 전 경기에 나와서 본인 컨디션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세이브 상황뿐 아니라 다채롭게 나갔다. 중간 투수 몇 인분 이상을 메워줬는데, 내 마음 속의 MVP도 에르난데스"라고 엄지를 세웠다.

이 말을 들은 에르난데스는 "임찬규가 당연히 (시리즈 MVP를) 받아야 한다"며 "나갈 때마다 전력으로 100% 승리에 일조했다. 시리즈에서 보여준 활약이 정말 대단했다"고 화답했다.

임찬규와 LG 선수들은 이제 대구로 향한다. 13일부터 맞붙는 상대는 정규리그 2위 삼성이다.

LG가 포스트시즌에서 삼성과 만난 것은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무려 22년 만. 당시 삼성이 LG를 꺾고 극적으로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른바 '엘린이'로 당시 경기를 지켜봤던 임찬규의 뇌리 속에 강하게 남은 장면이다. 그는 "어렸을 때 2002년 한국시리즈 삼성과의 경기를 봤다"면서 "꼭 올라갔으면 했다. 이제 그때의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선발 임찬규가 6회초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10.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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