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는 혈투, 삼성은 줄이탈…KS서 기다리는 KIA는 웃는다

준PO 5차전까지…삼성은 코너·오승환 엔트리 불발
KIA, 부상 입었던 네일도 복귀…베스트 전력 기대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준플레이오프는 최종전까지 가는 혈투가 이어지고 있고, 플레이오프를 기다리는 삼성 라이온즈는 주축 선수들의 줄이탈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정규리그 1위 KIA 타이거즈만 웃고 있다.

KIA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느긋하게 한국시리즈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엔 연습경기 등으로 실전 감각도 조율하고 있다.

컨디션을 챙기면서 다른 팀들의 '가을야구'를 흥미롭게 지켜보는 입장인데, 치열한 혈투가 이어지고 있으니 반갑다.

이미 사상 최초의 5위 결정전이 열렸고, 와일드카드 결정전도 2경기가 모두 진행됐다.

'업셋'을 달성한 5위 KT 위즈와 3위 LG 트윈스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도 최종 5차전 성사가 확정됐다. KT는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태이고, 상대적으로 체력의 우위가 있던 LG 역시도 이쯤 되면 체력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는 정규리그 2위 삼성 라이온즈에게 유리한 그림이 그려질 수밖에 없는데, 삼성은 내부 분위기가 썩 좋지 못하다.

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심우준이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받고 있다. 2024.10.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주축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투수 코너 시볼드와 '레전드' 오승환, 좌완 백정현 등 투수만 3명이 이탈할 전망이다.

코너의 경우 정규시즌 막판인 지난달 12일 오른쪽 견갑골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는데 이후 휴식과 치료를 했음에도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아직 불펜 피칭도 소화하지 못했기에 플레이오프는 물론,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해도 엔트리 진입이 쉽지 않아 보인다.

코너가 정상적으로 복귀할 경우 그를 1선발로 기용하려 했던 박진만 감독의 구상이 꼬일 수밖에 없다. 데니 레예스, 원태인 등 다른 두 명의 선발투수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고 또 다른 선발투수도 찾아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베테랑 오승환의 경우 기량 하락이 문제다. 오승환은 올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마무리투수로 활약했으나 후반기 들어 급격한 부진을 겪었다.

8월 한 차례 2군에 다녀오고도 여전히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고, 박진만 감독은 시즌 막바지 오승환의 플레이오프 엔트리 제외를 일찌감치 시사하기도 했다. 남은 기간 좀 더 지켜봤지만 반전은 없었다.

플레이오프 엔트리가 불발된 삼성 라이온즈 코너 시볼드.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컨디션이 회복된 오승환이 엔트리에 포함됐다면 그의 경험 자체만으로 삼성에 큰 힘이 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좌완 백정현은 자체 청백전 도중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김헌곤의 타구에 오른손과 왼쪽 눈 부위를 맞았고, 검진 결과 오른손 엄지손가락 미세 골절, 왼쪽 눈두덩이 타박상 소견이 나왔다.

다행히 공을 던지는 왼손이 아닌 오른손 부상이긴 하나, 눈 부상까지 함께 당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엔트리 진입은 불투명해졌다.

결국 혈투를 치르고 올라오는 LG 혹은 KT와의 승부에서도 쉽지 않은 시리즈가 예상되기에, 여러모로 KIA에 유리한 모양새다.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KIA의 경우 삼성과 정반대 상황이다. 타구에 안면을 맞아 이탈했던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이 빠르게 복귀해 연습경기까지 치렀다.

네일은 지난 9일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2이닝을 소화했다. 46일 만의 실전 등판이었지만 최고 시속 151㎞의 강속구로 부상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나머지 투수들과 주전 야수들도 문제없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어 '베스트 전력'으로 한국시리즈에 나설 것이 기대된다.

'계단식'으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는 이미 정규시즌 1위 팀에게 상당한 어드밴티지가 있는 시스템이다. 이런 가운데 상대 팀들의 치열한 혈투와 전력 이탈까지 이어지면서, KIA의 'V12' 단꿈은 더욱 짙어지게 됐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