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징크스' 가을에도 극복 못한 KT 쿠에바스…4이닝 3실점[준PO4]

2회 김현수-박해민에 백투백 홈런…4회 추가 실점
벼랑 끝 KT, 4-3 역전 후 고영표 투입

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2회초 2사 백투백 홈런을 허용한 kt 선발 쿠에바스가 마운드를 방문한 포수 장성우와 대화를 하고 있다. 2024.10.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정규시즌 상대 전적과 단기전의 양상은 다를 것이라 기대했지만, 윌리엄 쿠에바스(34)의 'LG 징크스'만큼은 가을에도 그대로였다. 쿠에바스는 또 한 번 LG에 고개를 떨궜다.

쿠에바스는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66구를 던지며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쿠에바스는 2019년부터 6시즌째 KT의 '장수 외인'으로 활약한 투수다. 2021년엔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 주역이기도 했다.

하지만 LG엔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다. 통산 LG전에 9차례 등판했는데 43이닝 동안 45실점(43자책), 평균자책점이 9.00에 달했다. 승리는 한 번도 없었고 4패만 안았다.

지난해에도 LG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45를 기록했고, 올 시즌엔 딱 1경기에 나왔지만 5이닝 7실점으로 역시 부진했다.

벼랑 끝에 몰린 단기전엔 양상이 다르지 않을까 기대감을 보였지만, 쿠에바스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쿠에바스는 1회 첫 타자 홍창기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후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래도 잘 견뎠다. 쿠에바스는 오스틴 딘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고, 계속된 2사 3루에선 문보경을 2루 땅볼로 유도해 무실점으로 막았다.

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선발 쿠에바스가 4회초 2사 3루에서 LG 문성주에게 적시타를 허용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4.10.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회가 문제였다. 쿠에바스는 선두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쉽게 2아웃을 잡았다.

그런데 여기서 김현수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가 1볼 2스트라이크로 유리했지만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공략당했다.

여기에 다음 타자 박해민에게도 초구를 공략당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스윙 두 번에 순식간에 0-2가 됐다.

쿠에바스는 이후 문성주에게도 초구에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홍창기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쳤다.

문상철의 솔로홈런으로 2-1이 된 가운데, 쿠에바스는 3회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첫 타자 신민재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오스틴과 문보경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그래도 잘 넘겼다. 박동원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1-6-3(투수-유격수-1루수)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kt 쿠에바스가 피치컴으로 포수 사인을 듣고 있다. 2024.10.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그러나 4회 다시 흔들렸다.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빗맞은 타구를 내줬고 중견수 배정대가 몸을 던졌지만 잡지 못했다. 이 사이 오지환이 2루까지 내달렸다.

쿠에바스는 김현수를 2루 땅볼로 유도해 1사 3루가 됐고, 이후 박해민에겐 얕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을 막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인 문성주를 넘지 못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맞으면서 1-3으로 다시 벌어졌다.

쿠에바스는 후속 타자 홍창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KT는 4회말 3점을 내 경기를 뒤집었고, 5회 시작과 함께 투수를 고영표로 교체했다. 벼랑 끝에 몰린 만큼 이른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지였다.

쿠에바스의 입장에선 팀이 리드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것이 그나마 마음을 놓을 수 있게 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