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마지막 고민, '12타수 무안타' 문보경 언제 터질까 [준PO4]

주전 중 유일한 침묵…3차전선 희생번트 이행
염경엽 감독 "4차전도 4번타자 나간다" 믿음 굳건

준플레이오프에서 침묵하고 있는 LG 트윈스 문보경.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1패 뒤 2연승. 기대하던 홈런까지 터지며 '디펜딩 챔피언'의 기세를 올렸다. 이제 LG 트윈스의 마지막 남은 과제는 '4번타자' 문보경(23)의 반등이다.

LG는 지난 8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6-5로 이겼다.

1차전을 내준 뒤 2, 3차전을 내리 잡은 LG는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겼다.

LG 입장에선 2, 3차전에서 얻은 게 많았다. 2차전에선 '발야구'로 0-2서 2-2 동점을 만들어 흐름을 바꾼 뒤 신민재, 박동원, 문성주 등의 활약에 힘입어 7-2로 역전승했다.

3차전에선 박동원의 솔로포와 오스틴 딘의 역전 3점포가 터졌고 침묵하던 박해민, 김현수도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LG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타선의 고른 활약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와중 여전히 터지지 않은 카드가 있다면 바로 문보경이다. 문보경은 1~3차전까지 내내 4번타자로 나서고 있지만 아직 안타를 한 개도 때리지 못했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모두 4타수 무안타, 도합 12타수 무안타의 빈공이다. 이 기간 볼넷도 단 한 개밖에 없었다.

급기야 3차전에선 희생번트를 대기도 했다. LG가 6-3으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 오스틴 딘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가자 LG 벤치에선 희생번트 사인이 나왔다. 문보경은 이를 충실히 이행했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선두 오스틴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번엔 '페이크 번트 슬래시' 작전이 나왔다. 문보경은 이번에도 내야 땅볼로 작전을 수행하며 1루 주자를 2루로 진루시켰다.

LG 문보경. /뉴스1 DB ⓒ News1 구윤성 기자

다른 타자들이 모두 살아나는 가운데 4번타자만 터지지 않으니 선수 본인이 가장 답답할 수밖에 없다. 문보경도 기습번트를 시도하는 등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벤치 역시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한 작전을 내기도 했다.

3차전까지 침묵했지만 다행스러운 건 팀이 2승1패로 시리즈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담감을 한층 내려놓을 수 있는 지점이다.

염경엽 LG 감독도 타순 조정 없이 문보경에 대한 신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3차전이 끝난 뒤 "문보경을 계속 4번타자로 기용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내일도 4번"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상황에 따라 작전이 나올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타순을 조정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다.

문보경은 올 정규시즌 0.301의 타율에 22홈런 101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팀의 4번 타자로 자리 잡았다. 그랬던 그가 살아난다면,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 8부 능선을 넘은 LG는 훨씬 더 수월한 경기를 할 수 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