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SSG와 비FA 다년 계약?…"프랜차이즈 스타, 무조건 잡아야"
SSG-최정 의견 조율 중…"최소 4년 보장"
김재현 단장 "어느 정도 규모의 선은 존재" 여운 남겨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5위 결정전에서 KT 위즈에 패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친 SSG 랜더스가 구단 역사상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 내야수 최정(37)을 붙잡기 위해 총력전을 선언했다.
김재현 SSG 단장은 7일 뉴스1과 통화에서 "시즌 종료 후 (최정 측과) 만남을 갖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중이다. (최)정이는 우리 프랜차이즈 스타인데 무조건 잡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최정은 한 구단에서만 20년을 뛴 인천 야구의 '리빙 레전드'다.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SK의 왕조 시절 주역이었고, 2018년 네 번째 우승, 2022년 다섯 번째 우승 때도 늘 대체 불가한 자원이었다. 팬들이 '최정 와이번스', '최정 랜더스'로 부를 만큼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올해로 프로 20년 차를 맞이했지만 2024시즌 타율 0.291 37홈런 10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8로 여전히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갖고 있던 통산 최다 홈런(467홈런)을 넘어 통산 홈런 개수를 '495'까지 늘렸다.
KBO리그 전인미답의 500홈런 달성은 시간 문제로 느껴질 만큼 대단한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다.
여전히 정상급 3루수로 평가받는 최정은 2024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2014시즌 후 첫 FA 때 SK와 4년 86억 원에 사인했던 최정은 2018시즌을 마친 뒤에는 6년 총액 106억 원에 잔류한 바 있다. 개인 세 번째이자 SSG 소속으로는 첫 번째 FA 권리 행사를 앞두고 있다.
당초 최정은 비 FA 다년 계약을 원했다. 지난 1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팬 페스티벌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FA는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SSG와) 비FA 다년 계약도 좋을 것 같다"며 속내를 전했다.
그러나 시즌 중 계약 소식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다.
현재 KBO 최고 3루수이자 우타 거포로 평가받는 최정이 FA 시장에 나오면 많은 팀이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두 번의 FA를 거친 최정은 FA 등급제에서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되는 C등급(FA 보상금 전년도 연봉 150%)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타 구단으로서는 더 매력적이다.
이미 복수의 구단이 최정을 향해 거액을 준비했다는 소문이 나올 정도다.
SSG 구단도 이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최정을 향한 시장의 높은 평가는 물론이고, 팬들의 '무한 사랑'을 받는 점까지 감안해서 협상에 임하려 한다. 가능한 한 일찍 협상을 매듭지어 절대 시장에 내보내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 단장은 "구단에서 나온 내용이 혹시 '언론 플레이'라는 오해가 될 수 있어 말을 아끼려 한다"면서도 "현재 무언가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최대한 긍정적으로 교류하려고 한다. (최) 정이나 정이 에이전트도 다 아는 분이라 만나면서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정의 기량에 대해선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적지 않은 나이에 계약 기간을 두고 구단과 의견이 엇갈릴 수도 있다.
김 단장은 "당연히 계약 기간 4년은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조건 잡는다는 구단 입장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계약 조건에) 어느 정도의 선은 존재하는 만큼 (협상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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