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확률을 잡아라…KT·LG 모두에게 중요한 3차전 [준PO]
준PO 1승1패에서 3차전 승리 팀 6번 모두 PO행 진출
KT 벤자민-LG 최원태 선발 맞대결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승1패에서 3차전을 잡는 팀이 승률 100%의 확률을 얻을 수 있다.
역대 5전 3선승제 준PO에서 두 팀이 1승1패로 3차전을 치른 적은 6차례 있었고, 이 중 3차전 승리 팀이 6번 모두 PO 티켓을 획득했다. 그만큼 양 팀은 3차전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구상이다.
KT와 LG는 8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SOL뱅크 KBO리그 준PO 3차전을 치른다.
5일 잠실서 열린 1차전에서는 앞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사상 첫 '업셋'을 일군 KT가 3-2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6일 2차전에서 LG는 잠잠했던 타선이 살아나며 7-2로 승리,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3차전에서 양 팀은 최상의 선발 카드를 냈다. KT는 좌완 웨스 벤자민, LG는 오른손투수 최원태다.
KBO리그 3년 차인 벤자민은 올해 11승8패, 평균자책점 4.63으로 고전했으나 포스트시즌 들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로 준PO 진출을 이끌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LG를 상대로도 통산 10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강했던 벤자민을 윌리엄 쿠에바스 대신 3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KT는 김민수, 손동현, 소형준, 박영현 등 철벽 불펜이 강점으로 꼽힌다. 벤자민이 어느 정도만 버텨주고 타선이 리드를 가져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 선다.
시즌 막판 타이브레이커부터 타이트한 경기를 계속 이어온 탓에 체력적인 저하도 있지만, 7일 휴식을 통해 재충전할 기회를 잡았다.
이강철 감독은 2차전을 패한 뒤에도 표정이 어둡지 않았다. 그는 "계속 경기를 하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그래도 얻은 것이 있다. 하루 쉬면서 준비를 잘하겠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KT를 상대로 1차전을 내주고 내리 4경기를 잡았던 LG는 좋은 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승리를 자신한다.
LG는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에 선발 자원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면서 2차전을 잡아냈다. 염경엽 감독이 키 플레이어로 꼽았던 '9번 문성주' 카드도 준PO 2차전에서 적중했다. 문성주는 첫 경기에서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2차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LG는 1~2차전에서 투구 수가 많았던 에르난데스가 3차전에는 휴식을 취하지만, 좌완 손주영으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선발로 9승을 올린 손주영은 준PO에서는 계속 불펜서 대기했으나 아직 기회가 없었다.
높은 곳을 바라보는 LG는 선발 최원태의 호투를 기대하고 있다. 14년 만에 가을야구 선발승을 수확한 임찬규가 해냈듯이 최원태가 잘해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
지금까지 최원태는 포스트시즌에 유독 약했다. 통산 15경기에서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7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선발로 나와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던 악몽도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최원태는 정규시즌에 KT에 강했다. 3차례 선발로 나와 2승,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우린 계속 공격적인 야구를 하겠다. 3차전에서는 (앞서 부진했던) 문보경, 김현수가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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