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드래프트 '대학야구' 전멸에 지도자 성명…"기반 상실 우려"

110명 중 16명만 프로 선택 받아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팀에 지명된 신인 선수들이 허구연 총재와 함께 파이팅 포즈를 하고 있다. 2024.9.1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지난 9월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학 선수 지명률이 10%도 넘지 못하면서 대학 야구 감독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대졸 예정자와 얼리드래프트 신청자까지 총 342명의 대학 선수가 도전장을 냈으나 4.7%에 해당하는 16명밖에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마저도 4년제 대학 출신 선수는 얼리드래프트 3명을 포함해 6명에 불과하다. 대학 야구 명문으로 알려진 연세대와 고려대에서는 단 1명의 프로 선수도 배출하지 못했다.

위기감을 느낀 4년제 대학의 야구부 감독들은 2일 대전에서 감독자 회의를 열고 대학 야구 쇄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감독들은 성명서를 통해 "대학 야구의 몰락은 야구를 시작하는 유소년의 선택과 중고생 선수들의 진로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궁극적으로 한국 야구의 기반이 상실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대학 야구의 부활을 위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독들은 "대학 야구의 고사 위기는 대학 야구만의 문제가 아닌 한국 야구 전체의 문제"라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KBO가 적극적으로 발전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학 야구 지도자들의 문제도 있다고 판단한다. 앞으로 자체적으로 강력한 쇄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