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KS, 올해는 준PO…영광 재현하려는 LG vs 설욕 벼르는 KT

LG, 지난해 KT 꺾고 우승…올해 상대전적도 9승7패
KT, WC 업셋으로 기세등등…감독 지략 대결도 관심

KT 위즈 선수들이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2024년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LG는 작년의 영광을 재현하려 준비하고, KT는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LG와 KT는 5일부터 시작되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맞붙는다.

LG는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KT는 최초의 5위 결정전을 통해 가을야구 막차를 탄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4위 두산 베어스를 꺾고 사상 첫 '업셋'을 일구면서 양 팀의 대결이 성사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의 '리매치'다. 2023시즌 LG는 정규시즌 우승, KT는 정규시즌 2위 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랐는데 LG가 4승1패로 39년 만의 통합 우승이라는 대업을 일군 바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재현되는 올해 맞대결도 일단 LG 우위가 점쳐진다. 시즌 종료 후 일주일에 가까운 휴식일이 있었기에 불펜투수를 비롯해 선수단의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KT는 1일 5위 결정전을 시작으로 2~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혈투를 이어갔다. 4일 하루 휴식을 취하지만 큰 경기를 연달아 치렀으니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일궜던 LG 트윈스. /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LG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일군 전력에서 큰 이탈도 없었다.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미국 진출로 이탈했지만 유영찬이 훌륭히 메웠고, '장수 외인' 케이시 켈리 대신 영입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디트릭 엔스, 토종 선발 임찬규와 최원태로 이어지는 선발진도 탄탄하다.

타선은 김현수와 박해민, 오지환 등이 작년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홍창기와 문성주, 오스틴 딘, 문보경 등이 공격을 이끌었다.

올해 KT와의 맞대결에서도 9승7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이에 맞서는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을 일군 '기세'를 앞세운다.

올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구며 전체적으로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올해도 5위 결정전과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까지 3연전을 치르면서도 침착하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 이강철 KT 감독과 염경엽 LG 감독.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내일이 없는 경기'를 펼쳤던 지난 3번의 경기와 달리 선발 로테이션도 여유 있게 꾸려갈 수 있게 됐다. 불펜서 대기하던 고영표가 선발로 돌아서고 와일드카드전에서 역투를 펼친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에 엄상백까지 선발진에서 LG에 밀리지 않는다.

'확률'에서도 불리하지 않다. 지난해까지 치러진 33번의 준플레이오프 중 공동 3위가 두 팀이었던 1994년과 양대 리그였던 2000년을 제외하고 31차례의 시리즈에서 3위팀은 15번(48.4%), 4위팀은 16번(51.6%) 시리즈를 가져갔다. 5위 팀의 사례는 없지만, 적어도 '업셋'의 확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비해 훨씬 높다.

감독의 지략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양한 작전과 주루 플레이를 중요시하는 염경엽 LG 감독, 적재적소에 이뤄지는 투수 교체가 돋보이는 이강철 KT 감독이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치열한 '혈투를 예고한다.

3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KT는 두산을 1-0으로 이겼다. 전날 4-0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두산을 잡아낸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10년째 되는 해 첫 업셋 달성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한편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KT는 오는 5일 잠실 구장에서 정규 시즌 3위 팀 LG 트윈스와 1차전을 치른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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