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게임 피처' KT 쿠에바스 "KS까지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다"[WC1]
두산과 1차전서 6이닝 무실점 호투…데일리 MVP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판에서 역투를 펼쳐 팀을 구한 KT 위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한국시리즈까지 '가을야구'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쿠에바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쿠에바스의 호투 속에 KT도 두산을 4-0으로 누르고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 갔다. 2차전은 3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비겨도 탈락하는 불리한 입장에 놓였던 KT는 쿠에바스의 호투가 절실했다.
정규 시즌 막판 2경기 연속 5이닝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오는 등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인 쿠에바스였지만, 이강철 감독은 '빅게임 피처' 면모가 이날 경기에 다시 재현되길 바랐다.
쿠에바스는 이 감독의 믿음에 100% 보답했다. 4점의 리드를 안고 등판한 1회 흔들리며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막아내고 점수를 주지 않았다.
이후엔 편안한 피칭을 이어갔다. 5회까지 득점권에 주자를 한 명도 내보내지 않았다. 6회 1사 1, 3루 위기에서도 김재환과 양석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2021년 1위 결정전 같은 볼을 던졌다"며 극찬했다. 당시 쿠에바스는 삼성 라이온즈와 1위 결정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정규 시즌 우승을 견인했다. 이날도 벼랑 끝 상황에서 KT를 구해내는 영웅이 됐다.
경기 후 쿠에바스는 큰 경기마다 잘 던지는 비결에 대해 "정규 시즌 중 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던진다. 큰 경기라고 인식하면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마인드컨트롤을 하면 차분하게 던질 수 있고, 그런 것 때문에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6회 위기 상황을 탈출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크게 포효했다.
이와 관련해 쿠에바스는 "팀 동료들에게 좋은 자극을 주기 위해 마지막 타자는 꼭 삼진을 잡고 싶었는데 그렇게 기뻤다"며 "경기 결과가 어떻든 항상 응원해 주고 격려해 준 팬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KT는 3일 열리는 2차전을 잡으면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을 이루고 LG 트윈스가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쿠에바스는 "내일 경기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기에 치어리더로서 동료들을 많이 응원하겠다"면서 "한국시리즈까지 살아남아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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