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 발라조빅 4이닝 역투에도…두산 타선, 응답 없었다[WC1]

중심타자 김재환·양석환 등 쿠에바스에 꽁꽁 묶여
'쇄골 부상' 양의지 결장 아쉬움…1차전 0-4 완패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4회초 두산 투수 발라조빅이 역투하고 있다. 2024.10.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두산 베어스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KT 위즈에 내줬다. 비기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두산은 이날 패배로 부담 속에 2차전을 치르게 됐다.

특히 선발 곽빈의 조기 강판 후 올라온 조던 발라조빅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줬음에도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KT에 0-4로 졌다.

상황적으로 유리한 건 두산이었다.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반면, KT는 전날 5위 결정전까지 치르고 올라와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다.

더군다나 두산 선발 투수는 정규 시즌 KT '천적'으로 군림한 곽빈이었다. 곽빈은 KT를 상대로 6경기 5승무패, 평균자책점 1.51로 강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곽빈은 경기 시작과 함께 무너졌다. KT 타선에 난타당하면서 1회에만 4점을 내줬다.

2회에도 올라온 곽빈이 선두 타자 심우준에게 볼넷을 내주자 두산 벤치는 빠르게 교체를 단행했다. 1회부터 몸을 풀던 조던 발라조빅을 마운드에 올렸다.

발라조빅은 정규 시즌 부진으로 가을 야구에서는 불펜으로 뛰는 게 확정돼 있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발라조빅의 투입 시점을 못 박지 않았는데, 곽빈의 예기치 못한 조기 강판으로 빠르게 투입됐다.

발라조빅은 불타오르던 KT 타선을 잠재웠다. 4이닝 동안 안타 1개만을 내주고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삼진은 6개를 따냈다. 기복 있는 투구로 실망감을 안긴 발라조빅의 '깜짝' 반전투였다.

그러나 발라조빅의 호투에도 정작 두산 타선이 응답하지 않았다.

2회부터 5회까지 조수행 단 한 명만 출루에 성공했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1루조차 밟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아웃됐다.

중심 타자 김재환과 양석환의 무안타 침묵이 컸다. 특히 6회말 1사 1, 3루 찬스에서 김재환과 양석환은 나란히 삼진을 당하면서 추격의 불씨를 꺼버렸다. 9회말 2사 2, 3루 마지막 기회에도 대타 여동건이 삼진을 당하며 경기가 끝났다.

두산으로선 양의지의 부재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정규 시즌 막판 쇄골 부상을 당한 양의지는 회복이 더뎌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타격할 때 아직 통증이 남아있어 2차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1차전을 내준 두산은 유리함이 사라진 채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여전히 승리하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상황이지만, 분위기가 KT 쪽으로 넘어간 가운데 경기를 하게 돼 선수들이 받는 부담감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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