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쉰 두산 vs 기세 좋은 KT…이변 없었던 WC 결정전, 올해 승자는?

6시30분 잠실구장서 곽빈-쿠에바스 선발 대결
5위팀 업셋 사례 없어…2차전 간 것도 2차례뿐

2일 두산과 KT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두산은 4위로 일찌감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착했고, KT는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에서 극적인 4-3 승리를 거두며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시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이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막을 올린다.

두산과 KT는 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벌인다. 두산은 4위로 마친 뒤 여유롭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했고, KT는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까지 치른 끝에 가을 무대에 올랐다.

4위 팀 안방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2경기를 먼저 이긴 팀이 준플레이오프(준PO)로 향한다.

4위 두산은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나서기에 5위 KT가 2연승을 해야 상위 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절대적으로 두산이 유리한 구도다.

과거 사례 역시 두산의 우세를 점친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이후 9번의 사례에서 5위가 4위를 꺾고 준PO에 진출한 경우는 한 번도 없다. 5위 팀이 1승을 거둔 사례조차 2016년과 2021년 두 번뿐이다.

2016년 5위 KIA 타이거즈가 4위 LG 트윈스를 상대로, 2021년 5위 키움 히어로즈가 4위 두산을 맞아 1차전을 따냈지만 KIA와 키움은 해당 시리즈의 최종 승자가 되지 못했다.

보다 높이 올라가려는 두산은 1차전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각오이고, KT는 첫 업셋의 주인공이 되려 한다.

두산은 다승 공동 1위(15승)에 빛나는 1선발 곽빈을, KT는 가을에 강했던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 카드로 꺼냈다.

곽빈은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5승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썼다.

곽빈은 특히 올해 KT전에 6차례 나와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51로 극강의 면모를 보였다. 9개 팀 중 유독 KT를 상대로 잘 던졌다.

1일 오후 경기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5위 결정전에서 4대3 역전승을 거두고 와일드카드전에 진출한 KT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4.10.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지난해 정규시즌 12승 무패였던 쿠에바스는 올해는 7승12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산을 상대로도 3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했다.

올 시즌 기록 면에서는 곽빈이 앞서지만 쿠에바스는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87로 좋아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상대 선발 투수를 누가 먼저 끌어 내리느냐가 승부의 성패를 가를 요인이 될 전망이다.

특히 두산은 김택연, KT는 박영현이라는 수준급 마무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경기 초반 기선 제압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타선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5위 결정전에서 확인했듯이 중요한 순간 한 방을 터트리는 '해결사'가 나오는 팀이 승리를 챙길 가능성이 크다.

중심타선에서는 두산의 무게감이 크다. 34홈런 107타점으로 프로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낸 주장 양석환과 29홈런 92타점으로 명예 회복에 성공한 김재환, 7월 말 두산에 합류한 뒤 38경기에서 타율 0.326 10홈런을 올린 제러드 영이 예열을 마쳤다.

발 빠른 조수행(64도루), 정수빈(52도루)의 존재도 상대에 위협적이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0대5 승리를 거둔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9.2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KT는 정규시즌 32홈런 112타점을 기록한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홈런에 기대를 건다. 로하스는 5위 결정전에서도 멀티 홈런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올해 곽빈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인 김상수(타율 0.364), 장성우(타율 0.333)가 로하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