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결정전' 이강철 KT 감독 "고영표·벤자민 모두 불펜 대기"

이틀 쉰 고영표 대신 엄상백 선발…"불펜투수 투입 시점이 중요"
2021년 이어 2번째 TB…"선수들 긴장하지는 않을 것"

이강철 KT 위즈 감독.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사상 최초의 5위 결정전을 앞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선발투수 고영표와 웨스 벤자민을 모두 불펜투수로 대기시키는 등 '총력전'을 예고했다.

KT는 1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5위 결정전에서 SSG 랜더스와 맞붙는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5위로 '가을야구' 막차를 타지만, 패하면 6위가 돼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다.

KT는 이날 선발투수로 엄상백을 예고했다.

당초 SSG에 강했던 고영표를 선발로 내보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사흘 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불펜 등판해 48구를 던졌기에 무리가 따른다고 봤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6일 동안 푹 쉰 투수가 있기 때문에 그 선수가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고영표는 이틀 쉬고 선발 등판하는 게 쉽지 않고, 엄상백만큼 힘을 가진 투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영표는 불펜 출격을 준비한다. 고영표는 이틀 전에도 키움전에서 구원 등판해 5이닝을 소화한 좋은 기억도 가지고 있다.

불펜 대기하는 KT 고영표.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여기에 좌완 불펜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을 고려해 또 다른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도 불펜 출격을 준비한다.

이 감독은 "엄상백 다음 불펜투수로는 소형준, 벤자민, 고영표, 손동현, 박영현까지 5명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 선수들을 언제 투입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발 투수를 교체할 때는 뒤에 투입할 투수의 공이 더 좋은지 따져봐야 한다. 우리 타자들이 엘리아스를 어떻게 공략하는 지도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5위 결정전은 이번이 최초지만, KT는 이미 '타이브레이커'를 경험한 적이 있다. 2021년 삼성 라이온즈와 동률을 이뤄 '1위 결정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당시 KT는 삼성을 1-0으로 꺾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해 창단 첫 통합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21년 1위 결정전에서 승리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KT 위즈. /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이 감독은 "KBO에서 새로운 룰을 정하면 늘 우리가 최초"라고 웃은 뒤 "당시 생각도 난다. 선수들도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크게 긴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타선이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올라왔다는 점은 호재다.

이 감독은 "막판 3경기를 치르면서 타격이 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있다"면서 "어쨌든 쳐야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집중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KT는 이날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