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5위 결정전 성사…KT-SSG, 내일 수원서 단판 '끝장 승부'

72승2무70패 동률…단판 승부 연장시 이닝·시간 제한 없어
KT는 엄상백·SSG는 엘리아스 출격

3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4회말 2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SSG 최정이 만루 홈런을 치고 있다. 2024.9.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5위 결정전이 성사됐다. 페넌트레이스 144경기에서 똑같은 전적을 기록한 KT 위즈와 SSG 랜더스가 단 한 경기 '끝장 승부'로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가린다.

SSG는 3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SSG는 72승2무70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SSG보다 앞서 시즌을 마친 KT와 승, 무, 패까지 똑같다.

다른 순위의 경우 승률이 같으면 상대 전적, 상대 다득점 등을 따져 순위를 정하지만, 1위와 5위의 경우 단판 '타이브레이커' 경기가 열린다.

KBO리그는 2020시즌부터 1위가 동률일 경우 타이브레이커를 실시했고, 2022시즌부터는 5위가 동률일 경우에도 같은 규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KT 위즈 강백호.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해당 규정이 적용된 이래 1위 결정전은 2021년 한 번 있었으나 5위 결정전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KT와 SSG는 최초의 역사를 쓰게 됐다.

특히 KT의 경우 2021년 1위 결정전에 이어 2번의 '타이 브레이커'를 모두 경험하게 됐다. 3년 전엔 1위 결정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5위 결정전은 10월 1일 오후 5시 KT의 홈인 수원에서 개최된다.

KT와 SSG는 상대 전적에서 8승8패로 맞섰지만, 상대 다득점에서 KT가 앞서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가게 됐다.

만일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연장 '끝장 승부'가 벌어진다. KBO리그는 정규리그는 12회, 포스트시즌은 15회의 연장 제한을 두고 있으나 반드시 승부를 가려야 하는 5위 결정전의 경우 시간과 이닝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연장 승부가 이어진다.

KT 위즈 엄상백. /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1위 결정전의 경우 패해도 포스트시즌의 기회가 있지만, 5위 결정전에서 패하면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그만큼 더 절박한 승부다.

선발투수로는 KT가 엄상백, SSG가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내세운다.

엄상백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13승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SSG전에서도 3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4.67로 썩 좋지는 못했다.

당초 KT는 5위 결정전 선발투수로 고영표를 낙점했으나, 고영표는 지난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구원 등판해 5이닝 48구를 소화했다. 휴식일이 이틀 밖에 없어 다시 등판하기엔 무리가 따랐다.

이에 맞서는 엘리아스는 정규시즌 22경기에서 7승7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역시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끝까지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SSG 랜더스 로에니스 엘리아스.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KT를 상대로는 2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07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타자 중에선 KT 김상수(0.425), 오재일(0.389), 황재균(0.356), 배정대(0.351), 강백호(0.310 7홈런) 등이 SSG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SSG 타선에선 박지환(0.423), 고명준(0.378), 에레디아(0.338), 최정(0.300 6홈런) 등이 두각을 드러냈다.

한편 양 팀 사령탑 간 지략대결도 볼 만하다. 이강철 감독은 리그 6년 차의 베테랑 감독, 이숭용 감독은 올해가 사령탑 첫해다. 특히 2021년 KT가 창단 첫 우승을 할 당시 이숭용 감독이 KT 단장으로 이강철 감독과 함께 기쁨을 맛봤던 인연도 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