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캡틴 양석환 "KS까지 올라간다는 각오로 경기 하겠다"

데뷔 첫 30홈런-100타점…"의미 있는 기록 뿌듯"
"PS는 분위기 싸움…상대는 누구라도 상관없어"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SSG랜더스의 경기에서 7회말 두산 공격 선두타자 양석환이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4.9.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가을야구를 앞두고 있는 두산 베어스 '캡틴' 양석환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양석환에게 올 시즌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3월 타율 0.185로 부진한 뒤 4월 타율을 0.291까지 끌어올렸지만 5월 다시 타율이 0.190으로 곤두박질쳤다.

6월 반등에 성공했고 7월에는 3할 타율(0.320)을 기록했지만, 8월부터 다시 타율이 하락해 9월 타율 0.175로 시즌을 마쳤다. 타율만 봤을 땐 분명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럼에도 중심 타자로서의 역할은 완수했다. 정규 시즌 34홈런-107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30홈런-100타점을 완성했다.

한 시즌 30홈런-100타점은 베어스 토종 우타자로는 1999시즌 심정수, 2000시즌 김동주 이후 3번째다. 무려 2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아울러 양석환은 베어스 토종 우타자 최다 홈런 선수로도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1999년 심정수, 2000년 김동주의 31홈런이다.

30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팀 훈련 후 만난 양석환은 "초반에 너무 안 좋았는데 그래도 뜻깊은 기록을 만들어 기분이 좋다"면서 "한편으로는 어떻게 하면 꾸준한 활약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은 10월 2일부터 5위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두산의 상대는 SSG 랜더스 혹은 KT 위즈다.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두산의 7회말 무사 1루 때 양석환이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4.9.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양석환은 "KT를 상대로 많이 이겨서 KT가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면서도 "가을 야구는 정규 시즌 상대 전적이 크게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팀이 올라와도 크게 상관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9월 막바지 타격감이 올라온 것은 가을 야구를 준비하는데 자신감을 심어줬다.

양석환은 "개인적으로 만족할 만한 스윙이 나와 저도 자신 있게 가을 야구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단도 지난해(5위)와 다르게 마무리해서 분위기도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가을 야구에서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양석환에겐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아울러 팀 분위기를 유지시켜야 하는 책임도 있다.

양석환은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선배들이 초반에 개개인이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후배들은 쑥스러워하지 말고 자기 실력을 보여주면 된다. 가을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선수들이 기세를 야구장에서 많이 표출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팀 젊은 선수들은 가을 야구라고 해서 주눅 들지 않을 것 같다"면서 "또라이 기질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건 걱정 안 한다. 다만 만약 우리 팀이 경기에서 졌을 때 본인 탓이라고 생각 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양석환은 포스트시즌에서 새로운 세리머니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시리즈 가면 새로운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를 묻자 "무조건 한국시리즈를 가고 싶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자신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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