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경기는 셋…'5위·40-40·최다안타' 다 걸렸다[프로야구인사이트]
SSG, 키움 이기면 10월 1일 사상 첫 '5위 결정전' 개최
김도영, 홈런 2개 더하면 40-40…레이예스는 신기록까지 안타 2개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4년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단 3경기만을 남겨뒀다. 10개 구단 중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KT 위즈, 한화 이글스는 이미 144경기 레이스를 모두 마쳤다. 이제 30일 2경기, 10월 1일 1경기를 마지막으로 대장정이 끝난다.
남은 경기가 아주 적지만 아직 볼거리는 풍성하다. KT와 SSG 랜더스의 5위 싸움,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40(홈런)-40(도루),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의 단일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이 걸려 있다.
시즌 막판 치열한 5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KT와 SSG의 가을 야구 막차 티켓 전쟁은 결국 끝까지 가게 됐다.
먼저 KT가 지난 27일과 28일 이틀 연속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잡아내면서 최소 공동 5위를 확보했다. 27일 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장성우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천금 같은 승리를 따낸 KT는 28일 경기도 난타전 끝에 잡아내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T의 연승으로 부담 속에 28일 한화를 만난 SSG는 2점을 먼저 내주고 끌려갔지만, 타선의 응집력이 살아나면서 6-2 역전승을 거뒀다.
KT가 144경기를 모두 치른 가운데 이제 SSG의 남은 한 경기에 따라 5위 싸움의 향방이 갈린다.
SSG는 30일 홈에서 키움을 만난다. 올 시즌 SSG는 키움을 상대한 15경기에서 11승 4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선발 싸움에서도 유리하다. SSG가 '10승 투수' 드류 앤더슨을 선발로 예고한 반면, 키움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선발로 나선 적 없는 윤석원을 내보낸다. 키움은 일찌감치 이날 경기를 불펜 데이로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SSG가 키움을 꺾으면 KT와 승차를 지우고 공동 5위가 된다. 이 경우 두 팀은 하루 뒤인 10월 1일 사상 첫 '5위 결정전'을 치른다. 단판으로 펼쳐지는 이 경기의 승자가 가을 야구 막차 티켓을 손에 넣게 된다.
같은 날 펼쳐지는 정규 시즌 우승팀 KIA와 9위 NC의 맞대결은 승패보다 김도영의 기록 달성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한 김도영은 현재 38홈런-40도루를 기록 중이다. 홈런 2개만 추가하면 토종 선수로는 최초의 40-40 고지에 오르게 되는데, 이제 딱 한 번의 도전 기회만 남았다.
지난 23일 삼성전에서 시즌 38번째 아치를 그린 김도영은 이후 4경기 연속 무홈런으로 침묵했다. 4경기 중 3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쳤지만 홈런은 없었다. 기록 달성에 온 신경이 집중돼 있는 김도영에게서 초조함이 엿보였다.
이제 남은 경기는 홈에서 열리는 NC전뿐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NC를 상대로 15경기 타율 0.434로 강했다. 홈런도 4개를 쳤다.
공필성 NC 감독대행도 김도영과 정면승부를 펼치겠다고 공언해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NC는 이날 경기 루키 손주환을 선발로 예고했다. 올해 3경기에만 나섰고, 선발 등판은 처음이다.
10월1일 정규 시즌의 문을 닫는 롯데와 NC의 마지막 '낙동강 더비' 역시 대기록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주인공은 레이예스다.
레이예스는 지난 28일 KIA와 경기에서 안타 1개를 쳐 200안타 고지를 밟았다. 레이예스는 2014년 서건창(KIA) 이후 10년 만에 역대 2번째 200안타 고지에 오른 타자가 됐다. 외국인 타자로는 최초다.
KBO리그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지만, 레이예스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서건창의 단일 시즌 최다안타 기록인 201안타를 넘어 새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레이예스가 NC전에서 안타 1개를 치면 최다안타 타이가 되고, 2개를 치면 신기록이 된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린 레이예스의 타격감으로 봤을 때 신기록 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 7년 연속 가을 야구에서 탈락한 롯데의 아쉬움을 달랠 마지막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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