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 끝내기' KT, 연장 12회 끝 키움에 재역전승…5위 희망 키워(종합)

한화는 선두 KIA 격침…'40-40 도전' 김도영 침묵
롯데는 NC 완파…레이예스 시즌 199안타 기록

KT 위즈 장성우.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KT 위즈가 키움 히어로즈와 연장 12회 혈투를 벌인 끝에 재역전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키웠다.

KT는 27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7-7로 맞선 연장 12회말 나온 장성우의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8-7로 이겼다.

2연승의 KT는 시즌 전적 71승2무70패로 단독 5위가 됐다. 6위 SSG 랜더스(70승2무70패)와의 격차는 0.5게임 차.

KT는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키움전에서 승리하면 최소 5위 결정전을 확보할 수 있다. 패할 경우 SSG의 잔여 2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키움은 3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전적 58승83패가 됐다. 잔여 2경기를 남겨 놓은 키움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하위가 확정됐다. 키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꼴찌를 기록하게 됐다.

끝내기 희생플라이의 주인공인 KT 장성우는 이날 6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5타점의 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혁(5타수 4안타 1볼넷)과 멜 로하스 주니어(5타수 3안타 2볼넷)는 각각 '5출루' 경기를 펼쳤고, 강백호는 9회말 극적인 동점 홈런포로 팀을 구했다.

5위 자리를 차지하려는 KT는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1회 무사 1,3루의 찬스를 잡은 뒤 장성우의 3점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엔 장성우가 또 한 번 1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3회말엔 심우준의 적시타로 5-0까지 달아났다. KT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급격히 흔들렸다. 쿠에바스는 4회초 이주형, 송성문, 김혜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준 데 이어, 최주환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맞아 5-4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KT는 결국 쿠에바스를 3⅓이닝 만에 내렸다.

그러나 5회말 동점을 내줬다. 김민수가 김태진에게 3루타를 맞았고 이주형의 내야 땅볼 때 김태진이 홈을 밟았다.

KT 위즈 강백호.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좀처럼 균형을 깨지 못하던 KT는 8회초 소형준과 박영현을 내보내고도 2실점 했다. 소형준은 김헤성, 박영현은 장재영에게 각각 적시타를 맞아 5-7 역전을 허용했다.

패색이 짙던 KT는 끝까지 따라갔다. 8회말 김민혁의 1타점 2루타로 추격한 KT는 계속된 찬스에서 오재일이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키움 유격수 김태진의 호수비에 아쉬움을 삼켰다.

9회말엔 선두타자 강백호가 극적인 동점포를 쏘아 올리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계속된 1사 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12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기어이 KT가 웃었다. KT는 1사 후 정준영의 몸 맞는 공, 로하스의 안타로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등장한 장성우가 우익수 쪽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때려 3루 주자를 불러들였고, 긴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2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공격 8회말 무사 1루상황에서 최인호가 2점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4.9.2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대전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선두 KIA 타이거즈를 8-0으로 격침했다.

2연승의 한화는 시즌 전적 66승2무74패로 7위를 유지했다.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사라진 상태다.

반면 정규시즌 우승팀 KIA는 2연패로 85승2무54패가 됐다.

한화는 리드오프 최인호가 5타수 3안타(1홈런) 3득점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4번타자 노시환도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뒤를 받쳤다.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6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5승(5패)째를 거뒀다.

반면 KIA 선발 황동하는 5이닝 6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7패(5승)째를 기록했다.

40(홈런)-40(도루)의 대기록에 홈런 2개를 남겨놓고 있는 KIA 김도영은 리드오프로 출격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도영은 남은 2경기에서 홈런 2개에 도전한다.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부산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를 13-6으로 완파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라진 롯데는 시즌 전적 65승4무73패(8위)를 마크했고, NC는 5연패로 60승2무78패를 마크했으나 키움의 패배로 9위가 확정됐다.

롯데는 고승민이 4타수 4안타(1홈런) 2득점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나승엽(4타수 3안타), 황성빈(4타수 3안타)도 뒤를 받쳤다.

역대 2번째 200안타에 도전하는 롯데 빅터 레이예스는 1회 첫 타석 안타로 시즌 199안타를 기록했다. 199안타는 2020년 호세 페르난데스(두산)가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안타 2위 기록이자, KBO리그 외인 한 시즌 최다 안타 타이기록이다.

레이예스는 남은 2경기에서 2안타를 치면 2014년 서건창(KIA, 당시 넥센)의 단일 시즌 최다안타와 동률을 이루고, 3안타를 때리면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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