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대전 구장…39년 추억 뒤로 하고 '이글스'와 작별
오늘 NC전 끝으로 역사 속으로…내년부터 신축 구장 사용
올해 홈 최다 매진 신기록 쓰며 '유종의 미'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1군 구장 중 가장 오래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29일 경기를 끝으로 작별을 고한다.
이글스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한화 이글스는 29일 오후 5시 NC 다이노스와 2024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특히 NC와 경기는 한화가 대전 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한화는 일찌감치 올해까지만 이글스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시즌부터는 인근에 짓고 있는 신축 구장인 베이스볼드림파크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현재 신축 구장 공정률은 약 60%이며, 외부 공사를 얼추 마무리 짓고 내부 공사에 한창이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내년 3월 완공 예정이다.
1964년 개장한 대전 구장은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1군 구장으로 사용됐다.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가 1984년까지 홈구장으로 이용했고, 1986년부터는 그해 창단한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현재까지 이어졌다.
개장한 지 61년이 된 만큼 지속적인 낙후로 인해 여러 차례 리모델링을 거쳤고, 지금의 모습이 됐다.
구장 명칭은 2015년 모기업인 한화생명이 명명권을 구매하면서 기존의 한밭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로 불리고 있다.
한화 팬들은 대전 구장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을 추억하기 위해 끊임없이 홈 경기를 찾았다.
홈팬들의 발길은 매진 행렬로 이어졌고, 한화는 1995년 삼성 라이온즈가 달성한 단일 시즌 최다 매진 기록(36회)을 훌쩍 뛰어넘어 KBO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다만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한화가 대전 구장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른 건 2018년이 마지막이다. 그해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치며 11년 만에 가을 야구에 나서는 기쁨을 맛봤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승 3패로 밀리며 탈락했다. 2018년 10월 20일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대전 구장에서 치른 마지막 포스트시즌 경기로 남게 됐다.
올 시즌 중 한화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도 대전 구장에 관한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김 감독은 "공주고 시절부터 현재 홈구장에서 경기를 많이 했다. 새 구장으로 옮기는 게 좋은 점도 있지만 추억이 많이 있는 구장을 떠나니 아쉬운 감도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플레잉코치로 2024시즌을 함께했던 좌완 불펜 정우람은 이날 은퇴식을 갖고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직접 마운드에 올라 한 타자를 상대할 예정이다. 현역 마지막 투구를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대전 구장에서 하게 됐다.
한편 KBO는 올 시즌부터 직전 시즌 상위 5개 팀의 홈구장에서 정규 시즌 개막전을 편성하고 있는데, 올해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한 한화는 내년 시즌 개막전을 신축 구장이 아닌 원정에서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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