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남았는데 승무패 같은 KT-SSG, 사상 첫 5위 결정전 가능하다
70승2무70패…승률에 상대 전적도 8승8패로 동률
동률 시 다득점 앞선 KT 홈 수원서 10월1일 열려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정규시즌 종료까지 2경기를 남겨둔 KT 위즈와 SSG 랜더스가 나란히 공동 5위에 자리하면서 KBO리그 최초로 5위 결정전이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7일 현재 142경기를 소화한 KT와 SSG는 70승2무70패로 승무패가 정확히 같다.
두산 베어스가 26일 4위를 확정한 가운데 이제 KT와 SSG의 5위 싸움이 마지막 관심사다.
KT와 SSG가 남은 일정을 같은 결과로 마무리하면 초유의 5위 결정전이 펼쳐져야한다.
KT는 27일과 28일 수원 안방에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2연전을 갖는다. SSG는 28일 한화(대전)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 뒤 30일 홈인 인천에서 키움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KBO리그 최초의 5위 결정전이 열릴 가능성이 꽤 있다.
KBO는 2022년 3월 "두 팀이 정규리그 5위 동률을 이루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정규리그 4·5위 대결) 전날 단판으로 5위 결정전을 치른다"고 공지했다.
규정이 생긴 뒤 5위 결정전이 열린 적은 없다. 2022년에는 5위 KIA가 6위 NC를 2경기 차로 앞섰고 지난해에도 5위 두산이 6위 KIA를 1경기 차로 제쳤다.
KBO리그는 2~4위 동률 팀이 나올 경우 맞대결 전적, 다득점, 전년도 성적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하지만 1위 또는 5위에 두 팀이 나오면 단판 승부로 순위를 정한다.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직행팀과 포스트시즌 막차권은 비중이 다른 까닭이다.
1위 결정전은 한 번 있었다. 2021년 KT와 삼성이 동률을 이뤄 처음으로 단판 승부가 펼쳐졌다. 당시 KT가 삼성을 1-0으로 꺾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고 통합 우승까지 차지했다.
올해는 사상 첫 5위 결정전이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만약 SSG와 KT의 우열이 정규시즌에 가려지지 않으면 다득점에서 앞선 KT의 안방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10월2일 단판 승부가 진행된다.
흥미로운 것은 최하위 키움이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는 점이다.
키움은 27~28일 KT와 수원 2연전을 치르고, 30일 인천에서 SSG와 맞대결을 벌인다. 이미 꼴찌가 확정된 키움 입장에서는 한쪽에 힘을 빼고 경기를 치르기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키움은 27일과 28일 KT전에 전준표와 조영건, 30일 SSG전에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SSG를 상대로 에이스 헤이수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헤이수스가 탈삼진 1위 타이틀을 노려서 등판을 자청했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넘기며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는 KBO리그에서 최초의 5위 결정전이 수원에서 열릴 수 있을지 많은 팬이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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