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에 내려진 '도루 금지령'…이범호 감독 "혹시 모를 부상 대비해야"

전날 40호 도루…"안 말렸으면 60도루 했을 지도"
"체력 안배 후 공격에 힘 실어주면 더 도움될 것"

23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5회말 무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하고 있다. 2024.9.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시즌 40호 도루를 성공시킨 김도영(21·KIA 타이거즈)에게 '도루 금지령'이 내려졌다. 순위가 확정된 시점에서 혹시라도 나올 수 있는 부상을 막기 위해서다.

KIA는 2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KIA가 1위, 삼성이 2위 자리를 이미 굳혔기에 이날 경기의 관심사는 역시나 김도영이다. 그는 전날 경기에서 1홈런-1도루를 추가하며 40-40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시즌 38홈런-4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남은 5경기에서 홈런 2개만 기록하면 대업을 달성할 수 있다. '도루 미션'은 전날 경기로 달성했다.

이에 따라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에게 더 이상의 도루는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23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5대3 승리를 거둔 KIA 이범호 감독이 김도영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9.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40도루를 채웠기 때문에 오늘부터는 도루를 안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혹시 모를 부상을 대비해야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뛰지 않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거듭난 김도영은 KIA 타순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만에 하나라도 부상을 당하면 한국시리즈에서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범호 감독은 시즌 내내 김도영의 도루 시도에 대해 걱정을 해왔다고.

그는 "시즌 중에도 조금씩 자제를 시키고 있었다"면서 "아마 말리지 않았으면 60도루를 성공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이 감독은 "김도영은 올해가 풀타임 첫 시즌이었다. 내년도, 내후년에도 할 일이 많다"면서 "도루를 조금씩 자제시키면서 체력을 안배해 주면, 공격에서 더 힘을 실어서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도영은 워낙 발이 빠르기 때문에, 1루에 있는 것과 (도루로) 2루에 나가 있는 것과 큰 차이도 없다"며 웃었다.

한편 KIA는 이날 김도영(3루수)-윤도현(2루수)-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이우성(우익수)-고종욱(지명타자)-변우혁(1루수)-한승택(포수)-김호령(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김도현이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