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임창용 그리고 정해영…26년 만의 '타이거즈 구원왕' 확정
삼성 오승환 2군행…롯데 김원중 전경기 등판해도 동률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선동열, 임창용이라는 전설적인 이름을 이어 26년 만에 '타이거즈 구원왕'이 배출됐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투수 정해영(23)이 그 주인공이다.
정해영은 지난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앞선 9회초 2사 후 등판해 이성규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시즌 31세이브(2승3패)를 수확했다.
이로써 정해영은 구원왕을 확정했다. 구원 2위인 오승환(삼성·27세이브)과는 4세이브 차인데, 후반기 들어 부진을 거듭하던 오승환은 마무리 보직을 내려놨고 24일엔 2군으로 내려가기까지 했다. 2군행 이후 1군 복귀까지는 최소 열흘의 시간이 필요하기에 오승환의 정규시즌은 마감됐다.
구원 3위는 유영찬(LG)과 박영현(KT), 김원중(롯데) 등 3명이 25세이브 동률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LG는 4경기, KT는 3경기만 남겨놓았고, 롯데가 6경기를 남겼지만 김원중이 모두 등판해 세이브를 수확해도 정해영과 '공동 구원왕'이 된다.
프로 5년 차인 정해영은 올해가 벌써 풀타임 마무리 4시즌째다. 그는 데뷔 2년 차였던 2021년 34세이브를 시작으로 2022년 32세이브, 2023년 23세이브를 올렸고 올해도 28세이브를 추가했다.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은 타이틀과 인연이 없었지만 올해는 구원왕에 오르게 됐다.
전반기 막판 어깨 부상을 당해 한 달가량 이탈하면서 쉽지 않아 보였는데, 후반기 복귀 후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경쟁자 오승환이 이탈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정해영은 전신 해태를 포함해 '타이거즈' 출신으로는 선동열, 임창용에 이어 3번째로 구원왕에 오른 투수가 됐다.
KIA는 해태 시절이던 1990년대 선동열과 임창용 등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를 보유했던 팀이다. 선동열은 1993년과 1995년, 임창용은 1998년에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01년생의 어린 정해영은 임창용 이후 26년간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숙원을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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