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연속 홈런' 에레디아, SSG 가을 상승세 일등공신…"5강만 생각"

타율 0.362 20홈런 111타점 OPS 0.938 활약
22일 KT전 승리 시 5위로, 가을야구 희망 보여

민족 대명절 추석인 1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에레디아가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2024.9.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3)가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에레디아는 2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3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0-1로 끌려가던 4회 KT의 에이스 고영표를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 한 방으로 기세가 산 SSG는 한유섬의 역전포와 박성한의 쐐기 적시타를 묶어 KT를 4-1로 꺾었다. 5연승에 성공한 SSG는 5위 KT와 격차를 0.5경기 차까지 좁히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SSG는 시즌 초 상위권을 유지하다 중반부터 고꾸라졌다. 특히 8월 25경기에서 8승17패에 그치면서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듯했다.

그러나 9월 특유의 가을 DNA가 살아나며 KT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SSG의 월간 성적은 8승1무3패로 10개 구단 중 1위다.

이 중심에는 에레디아가 있다. 에레디아는 21일까지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2(1위) 186안타(2위) 20홈런(19위) 111타점(4위) OPS(출루율+장타율) 0.938을 기록 중이다.

9월로 범위를 좁히면 12경기 타율 0.396 5홈런 OPS 1.218로 시즌 중 가장 성적이 좋다. 최근에는 4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릴 만큼 감각이 달아올랐다.

이 과정에서 에레디아는 SSG(전신 SK 와이번스 포함) 구단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과 역대 구단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타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남은 7경기에서 5타점만 더하면 2018년 한유섬이 기록한 구단 최다 타점(115타점)도 넘어선다.

또 현재 타율 2위 빅터 레이예스(0.354·롯데 자이언츠)와 격차도 적지 않아 KBO 입성 2년 차 만에 타격왕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도 크다.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1사 1,3루 상황, SSG 에레디아가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4.8.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에레디아의 최대 장점은 정확한 콘택트 능력이다. 상황에 따라 밀어 치거나 당겨치는 정교함까지 갖췄다. 여기에 쿠바 출신 특유의 파워와 유연함까지 겸비했다.

공격력 외에도 안정적인 외야 수비와 빠른 발을 활용한 적극적인 주루 능력까지 갖춰 팀에서는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됐다.

지금까지도 잘해왔지만, 더욱 중요한 순간은 이제부터다.

137경기를 치른 SSG는 4위 두산 베어스(139경기), 5위 KT(140경기)보다 잔여 경기가 많다. 불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수를 많이 올린다면 자력으로 5위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도 있다.

꺼져가는 가을야구의 불씨를 살린 SSG는 22일 KT를 한 번 더 붙는다. 이 경기를 꺾으면 한 달 만에 5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어 중요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에레디아의 한 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팀이 어려울 때 전세를 뒤집는 에레디아의 타격이 이어진다면 SSG가 막판 극적으로 5강 티켓을 거머쥘 확률도 높아진다.

에레디아는 "팀원들 모두 가을야구 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팬분들을 위해 계속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