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빛난 손주영의 인생투, LG에 값진 승리 안겼다

두산과 DH 2차전 7이닝 무실점…두 달 만에 선발승
3위 LG, 4위 두산 추격 뿌리치고 2경기 차 유지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LG 선발투수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4.8.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이 '인생투'를 펼치며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타선의 도움을 많이 받지 못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최고의 피칭을 완성하며 두 달 만에 선발승도 챙겼다.

손주영은 21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LG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앞서 열린 1차전에서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공 5개만 던지고 헤드샷으로 퇴장당한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7-14로 패했다.

2차전마저 패하면 두산에 공동 3위 자리를 내주게 돼 2차전 승리가 꼭 필요했다. 손주영의 어깨도 그만큼 무거웠다.

손주영은 1차전에서 홈런 3방 포함 14안타를 뽑아낸 두산 타선을 상대로 역투를 펼쳤다. 1회부터 7회까지 단 두 차례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마저도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타선이 수 차례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했음에도 손주영은 묵묵히 자신의 공을 뿌렸다. 투구수 관리도 잘 돼 7이닝을 99구로 끊었다.

손주영이 7회까지 무실점 피칭으로 자기 역할을 100% 수행하자 현장을 가득 메운 LG 팬들은 손주영을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LG는 손주영이 내려간 뒤 1차전에서 일찍 내려간 에르난데스를 8회부터 불펜으로 투입해 두산 타선을 봉쇄하고 경기를 끝냈다. 손주영은 시즌 9승(10패)째를 따냈다.

7이닝 투구는 손주영 개인 한 경기 최다이닝 타이 기록이며, 9탈삼진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최근 7이닝 투구는 지난 9월 6일 한화 이글스전이고, 기존 최다 탈삼진은 7개로 지난 7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기록했다.

선발승도 7월 31일 삼성전 이후로 약 두 달 만이다. 이후 7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한 바 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3차례 있었지만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3위 수성을 위해 중요한 일전에서 압도적인 투구로 팀과 자신에게 의미있는 승리를 선물했다. 손주영의 역투 속에 LG도 3위 자리를 수성하고 4위 두산과 격차를 다시 2경기로 벌렸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