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이상의 존재감…두산 양석환, 베어스 대표 토종 우타자 반열 등극

21일 LG전서 멀티포 포함 6타점 맹타…개인 첫 30홈런-100타점
베어스 토종 우타자 최다 홈런…"역사 깊은 잠실에서 달성해 기뻐"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두산 양석환이 3타점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4.8.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캡틴 그 이상의 존재감이었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베어스 대표 토종 우타 거포 반열에 올랐다.

양석환은 21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6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며 팀의 14-7 대승을 이끌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146에 그칠 만큼 최근 양석환의 타격감은 좋지 않았다. 그나마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살아날 기미를 보였는데, 3위 도약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타격감이 폭발했다.

1회초 만루 찬스에서 몸에 맞는 볼로 첫 타점을 올린 양석환은 7-5로 앞선 6회초 김유영을 상대로 비거리 130m 대형 투런포를 터뜨렸다. LG의 추격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한 번 터진 양석환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LG에 2실점 하고 9-7로 쫓긴 채 맞이한 8회초 무사 2, 3루 찬스에서 타석에 선 양석환은 이종준의 3구째 슬라이더를 타격해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역시 비거리 130m의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양석환의 결정적인 스리런포 이후 두산은 2점을 더 뽑아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홀로 6타점을 올린 양석환은 구단 역사에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31홈런-98타점을 기록 중이던 양석환은 6타점을 더해 시즌 100타점을 넘겼다. 양석환이 한 시즌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건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양석환은 베어스 선수로는 11번째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베어스 토종 우타자로는 1999시즌 심정수, 2000시즌 김동주 이후 3번째다. 무려 2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아울러 32호와 33호 홈런을 뽑아낸 양석환은 베어스 토종 우타자 최다 홈런 선수로도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1999년 심정수, 2000년 김동주의 31홈런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후 "주장의 존재감을 확인한 하루였다. 6회 2점 홈런, 8회 3점 홈런 모두 정말 중요한 순간 나왔다. 양석환의 데뷔 첫 30홈런-100타점을 축하한다"고 축하했다.

양석환은 "30홈런-100타점은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기록이다.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으로 기록을 달성해 영광스럽고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어스 우타자 최다 홈런 기록에 대해서는 "역사 깊은 잠실 야구장에서 달성할 수 있어서 기쁘다. 곧 잠실 구장이 없어지고 돔구장이 들어서기 때문에 내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면서 "남은 경기도 준비 잘해 팬들께 좋은 경기력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