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홍창기 5안타만큼 기분 좋은 필승조 이종준의 '첫 홀드'
필승조로 활약 예고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혼자 5안타를 친 외야수 홍창기의 활약만큼이나 우완 불펜 이종준(23·이상 LG)이 값진 홀드를 기록했다. 올해 필승조의 난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 트윈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준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4로 앞서던 8회말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1볼넷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선발 임준형이 1회 내려가 이어받은 최원태가 사실상 선발에 가까운 5⅓이닝을 책임졌고 이후 좌완 불펜 함덕주에 이어 이종준이 '필승조'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종준은 선두타자 나승엽과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으나 7번 윤동희를 2루수 라인 드라이브로 잡아냈다. 이때 스타트를 끊었던 대주자 장두성까지 병살타가 됐다. 잘 맞은 타구였으나 내야수 구본혁의 호수비 덕분에 이종준은 한숨을 돌렸다.
그는 8번 박승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이날 이종준은 19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 최고 150㎞의 빠른 공을 뿌렸다. 19개 중 윤동희에게 슬라이더, 박승욱에게 커브 1개씩만 던졌을 뿐 17개를 모두 직구로 승부했다.
9회 1점을 추가한 LG는 9회 마무리 유영찬이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매조졌다.
필승조로 나온 이종준의 활약은 LG 불펜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강력한 불펜의 힘을 앞세워 29년 만에 정상에 올랐던 LG는 이번 시즌 내내 중간이 불안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구원투수들이 거둔 홀드도 61개에 그치며 10개 구단 중 7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0개 구단 최다 홀드(92홀드)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불펜이 흔들리면서 경기 중후반부, 뒷심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김진성(25홀드) 고군분투했을 뿐 나머지 박명근(8홀드), 김유영, 이우찬(이상 6홀드), 정우영(3홀드), 최동환, 함덕주(이상 2홀드)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지난해와 가장 다른 것은 중간의 힘이 떨어진 것"이라면서 "그러다 보니 팀이 후반부 박빙의 상황에서 불안해 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염 감독은 강팀의 조건으로 '필승조 구축'을 전제로 한 뒤 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몇 차례 기회를 줬지만 고비를 쉽게 넘지 못한다"는 것이 요지였다.
이런 가운데 23세의 젊은 우완 불펜 이종준의 홀드는 시즌 막판, 나아가 포스트시즌을 앞둔 LG 불펜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성, 유영찬이 외롭게 버텼던 불펜진 운영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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