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제패' KIA 이범호 감독 "KS 우승 위해 선배들 조언 구할 것"

선동열-류중일 이어 3번째로 취임 첫해 우승
"우승의 일등 공신은 선수 아닌 KIA의 팬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1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 종료 후 열린 정규리그 우승 행사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9.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17일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한국시리즈까지 막힘없이 달려갈 것을 약속했다.

KIA는 이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와 원정경기에서 0-2로 졌다.

이날 전까지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던 KIA는 스스로 매직넘버를 지우지 못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 잠실에서 열린 경기에서 삼성이 두산 베어스에 4-8로 지면서 1·2위 간 격차가 8경기로 유지됐다. 이로써 KIA는 정규시즌 7경기를 남기고 조기에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17년 통합 우승 이후 하락세를 겪었던 KIA는 7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며 통합 우승 확률 84.8%(28/33)를 확보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우승은 생각을 못 했는데 잘 준비해 준 선수와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선수 때 2017년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 7년 만에 감독으로서 우승을 경험할 수 있어 기쁘다"고 운을 뗐다.

이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선발진이 줄줄이 이탈할 때 가장 위기감을 느꼈다. 그는 "윌 크로우, 이의리, 윤영철이 연달아 빠지며 큰 위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줬다. 우리는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걱정이 줄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이날 오전 숙소에서 나서기 전 2017년 KIA가 우승할 당시 사령탑이던 김기태 전 감독과 통화를 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1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종료 후 열린 정규리그 우승 행사에서 송호성 구단주(왼쪽)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9.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 감독은 "특별한 얘기보다도 명절 인사 겸 안부 연락이었다. 기운을 받고자 전화드렸는데 옛 생각이 많이 났다. 최근에는 그런 분(과거 지도자)들과 연락을 자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시리즈를 겪은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 어떻게 해야 한 경기 한 경기 이길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젊은 리더십'의 선두 주자였다. 권위 없이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이 지나치게 감독에게 자기 의견을 표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우승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지도자를 해보니 역시 선수를 대하는 게 가장 힘들다. 선수를 빼면서도 관계가 틀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선수들도 내 뜻대로 잘 움직여줬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가장 고마운 선수를 묻자 '팬'을 언급하며 KIA 응원단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끝으로 "오늘 3루 관중석에서 함성이 커질 때 두근두근한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 잘 준비해서 매년 좋은 성적을 내는 팀으로 만들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