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넘버 1' KIA 이범호 감독 "이겨서 자력으로 우승 확정 짓겠다"

5위 싸움 한창인 SSG전 승리기 정규리그 우승
"눈 떠보니 9월 17일 9시17분, 뭔가 이뤄지는 날"

17일 SSG 랜더스필드에서 만난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 ⓒ News1 문대현 기자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둔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17일 인천에서 우승을 확정 짓고 싶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우승은 하늘에 맡겨야 한다. 그래도 웬만하면 오늘 이겨서 자력으로 빨리 우승을 확정 짓고 싶다. 그래야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주전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이래 인고의 시간을 보낸 KIA는 올 시즌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만약 KIA가 남은 8경기 중 1경기도 못 이겨도 2위 삼성 라이온즈가 1패를 기록하는 순간 KIA의 우승이 확정된다.

KIA의 정규리그 우승이 갖는 의미는 크다. KIA는 2017년 이후 우승은커녕 포스트시즌 진출도 쉽지 않았다.

우승 이듬해인 2018년 5위, 2022년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겨우 올랐을 뿐, 준플레이오프조차 오른 기억이 없다. 한동안 어둠의 길을 걸었기에 올해의 좋은 성적이 더욱 반갑다.

이 감독은 "오늘 아침에 숙소에서 눈을 떠보니 9월 17일 9시 17분이더라. 뭔가 이뤄지는 날 아닌가 싶다"며 여유를 보였다.

이 감독은 "우승 시기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 어느 구장에서 결정되는 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 다만 우승이 빨리 결정되면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조기 우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IA의 우승만큼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김도영의 40홈런-40도루 달성 여부다.

김도영은 전날 KT 위즈전에서 두 개의 홈런을 치며 37홈런-39도루를 기록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40-40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가 수원이나 인천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어제 두 개를 쳤다"며 "이제 감독 차원에서도 기록을 돕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 앞으로 가능한 타순을 앞으로 당겨 한 차례라도 더 타격 기회를 줘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