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우천 취소로 일정 빠듯해진 SSG…"선발진 운용 고민 커졌다"

19일부터 8연전 예정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8.2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13일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뒤 SSG 랜더스의 이숭용 감독이 시즌 막판 빠듯해진 일정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LG-SSG 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 경기는 예비 일인 24일에 치러진다.

전날(12일) 경기가 없어 하루 쉬었던 SSG는 이날 외국인 에이스 드류 앤더슨을 앞세워 승리를 다짐했는데 오전부터 비가 끊이지 않으며 허무하게 짐을 쌌다.

시즌 중 우천 취소가 되면 선수들이 하루 더 휴식할 수 있는 효과가 있지만 10경기 안팎을 남겨둔 막바지에는 반갑지 않다. 취소된 경기가 뒤로 밀려 일정이 더욱 빠듯해지기 때문이다.

SSG만 해도 19일부터 쉼 없이 8일 연속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인천 지역에는 14일도 비 예보가 있어 하루 더 취소될 우려도 있다.

13일 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날씨가 도와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이 꼬였는데 여러 가지로 고민을 좀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당초 이 감독은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선발투수들을 무리하게 당겨쓰지 않고 5일 등판 간격을 지켜주려 했다. 그러나 쉬는 날 없이 8연전을 치르면 5일 등판 간격을 지키기 어렵다.

이 감독은 "4일 턴으로 선발 투수를 로테이션 돌릴 생각이 없었는데, 8연전에 들어가게 되면 고민이 된다"며 "데이터도 참고하겠지만 이제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를 쓸 수밖에 없다"고 강행군을 예고했다.

한편 이 감독은 팀의 미래를 이끌 내야 자원 정준재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동국대 재학 중이던 올해 얼리 드래프트(대학 진학 후 2년이 지난 선수가 졸업 전 신인드래프트 참가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를 통해 SSG에 입단한 정준재는 빠른 발과 야구 센스를 토대로 후반기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땅볼 타구를 병살타로 연결하지 못하거나 어려운 타구를 잘 잡고도 2루 송구를 실수하는 일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이 감독은 "실수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만약 본헤드 플레이를 했다면 메시지를 전해야겠지만 열심히 하려다가 실책을 범하는 건 용인할 수 있다"며 "그런 것 때문에 위축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제자를 감쌌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