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행 '야수 최대어' 박준순 "한화 류현진 선배와 상대해 보겠다"
1라운드 6순위로 두산행, 야수 중 첫 번째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야수 최대어'로 꼽혔던 박준순(18·덕수고)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활짝 웃었다. 투수들의 강세 속에 야수 중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린 박준순은 "류현진(한화) 선배와 맞붙어 보겠다. 두산 우승을 이끌고 신인상도 받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나타냈다.
박준순은 11일 서울 송파구의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투수들의 강세 속에 우투우타인 박준순은 야수 중 1번으로 프로행의 꿈을 이뤘다.
두산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내야수를 지명한 것은 허경민(2009년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 이후 16년 만이다. 1차 지명 포함 시 안재석(2021년 1차 지명) 이후 4년 만이다.
두산의 김태룡 단장은 "오랜만에 1차 지명을 내야수로 뽑았다"며 "올해 최고의 야수로 판단했다. 앞으로 두산의 한 축을 20년간 맡아줄 선수다. 5툴에 가까운 선수"라고 극찬했다.
드래프트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박준순은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 야수 전체 1번이 목표였는데 그것을 이뤄서 기쁘다"며 "잠실구장에서 두산의 경기를 보며 야구를 시작했는데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덕수고에서 2루수를 보는 그는 3루수뿐 아니라 유격수까지 멀티 플레이어다.
박준순은 "어느 포지션이든 다 자신 있다"면서 "어떤 공에도 밀리지 않는 콘택트와 안정적인 수비가 내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롤 모델로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을 언급했던 그는 두산의 3루수 허경민도 닮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준순은 "허경민 선배의 부드러운 핸들링을 배우고 싶다. 타격에서도 (나와) 비슷한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김태룡 단장의 극찬을 받았던 그는 "20년은 너무 길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다소 짓궂은 질문에도 "충분히 가능하다. 오래 뛰겠다"고 웃었다.
박준순은 내년 두산 내야의 한 자리를 꿰차겠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신인상도 받고 싶고, 팀이 우승할 때 주전 멤버로 활약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맞붙고 싶은 투수로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좌완 류현진을 꼽았다.
박준순은 "(류)현진 선배님은 수싸움을 잘하는데, 거기에 잘 대처해 보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