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14일 은퇴식에서 특별엔트리 등록…실제 마운드도 오를까

잠실 두산-kt전에서 은퇴식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두산 선발 니퍼트가 역투하고 있다. 2017.10.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였던 더스틴 니퍼트(43)가 7년 만에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은퇴식을 치르는 날, 실제로 마운드에 오를 깜짝 가능성도 열려있다.

두산은 10일 "니퍼트의 은퇴식이 열리는 14일 잠실 kt전에 니퍼트를 '특별 엔트리'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는 2021시즌부터 은퇴 선수의 은퇴식을 위해 엔트리 등록이 필요할 경우 정원을 초과해 엔트리에 등록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니퍼트는 은퇴식을 위해 특별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역대 5번째 선수가 된다.

최초 사례는 김태균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2021년 5월 29일 대전 SSG전에서 김태균을 특별 엔트리에 포함시켰고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균은 시작과 동시에 노시환과 교체, 실제 경기에 뛰진 않았으나 출전 경기로는 인정을 받았다.

2020시즌을 마치고 은퇴했던 박용택 KBSN 해설위원도 2022년 7월 3일 잠실 롯데전에서 LG의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박용택도 플레이볼과 동시에 김현수와 교체됐다.

이후 2022년 10월 7일 광주에서 나지완(당시 KIA), 10월 8일 잠실에서 오재원(당시 두산)도 은퇴식을 위한 특별엔트리에 등록됐다. 나지완과 오재원은 대타로 출전했다.

다만 5번째로 은퇴식을 위해 특별 엔트리에 포함될 니퍼트가 경기에도 출전할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11일 오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위즈 대 NC 다이노스 경기 1회말 선발투수 NC 니퍼트가 역투하고 있다. 2018.4.1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시구를 마친 더스틴 니퍼트가 두산 박세혁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0.1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두산 관계자는 "니퍼트는 경기에서 더그아웃에 함께 있을 것"이라면서도 등판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일단 선발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도 열려있다.

최근 두산과 kt가 치열한 순위 싸움을 치르고 있어서, 니퍼트가 등판할 경우 괜한 오해로 인해 상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조심스럽다.

한편 니퍼트는 KBO리그 역대 외인 투수 중 최다승(102승)을 올렸다.

두산에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시즌 동안 94승을 기록했고, 2018년 kt 소속으로 8승을 수확했다. 외국인 투수 최초로 100승 고지를 밟았다.

특히 그는 2016년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의 성적으로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정규시즌 MVP에도 뽑혔다.

니퍼트는 은퇴 후 최근 예능프로그램인 '최강 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다. 여전히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를 뿌려 화제를 모았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