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에이스' 원태인, 다승 단독 1위…양현종 이후 토종 계보 잇는다

8일 NC전서 시즌 14승 기록, 하트 제치고 최다승
토종 마지막 2017년 양현종, 삼성은 2013년 배영수

8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이 5대 0으로 앞선 6회초 선발투수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2024.9.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자랑하는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4)이 NC 다이노스전에서 빼어난 피칭을 펼치며 다승 단독 1위에 올랐다. 남은 시즌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면 생애 첫 다승왕에 오를 수 있다.

원태인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원태인은 이날 직구 최고 151㎞를 던지면서 직구(55개), 체인지업(26개), 슬라이더(18개), 커터(9개), 커브(3개) 등을 구사했다. 특히 올 시즌 최다 투구 수인 111구를 소화하면서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원태인은 타선의 도움까지 받으면서 시즌 14승(6패)째를 챙겼다. 이 경기 전까지 NC의 카일 하트와 다승 공동 선두였던 원태인은 단독 선두로 올라가며 다승왕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8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이 5대 0으로 앞선 6회초 선발투수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2024.9.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원태인은 지난달 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뒤 한 달째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후 5경기에서 4승을 쓸어 담을 만큼 페이스가 좋다.

이날 승리로 2021년 개인 시즌 최다승인 14승과 타이기록을 쓴 원태인은 이제 개인 시즌 최다승을 넘어 다승왕까지 넘보고 있다.

KBO리그에서 토종 다승왕은 귀하다. 마지막 사례가 2017년 양현종(KIA 타이거즈)이다.

이후 2018년 세스 후랭코프부터 조쉬 린드블럼, 라울 알칸타라(전 두산), 데이비드 뷰캐넌(전 삼성), 케이시 켈리(전 LG), 에릭 페디(전 NC)까지 6년 동안 외국인 선수가 다승왕에 올랐다.

삼성 소속 국내 선수로 좁히면 2013년 배영수 이후 11년 만에 도전이다.

현재 삼성은 잔여 12경기를 남기고 있다. 상황에 따라 원태인은 최소 두 번, 많으면 세 번까지 추가 등판이 예상된다.

남은 경기에서 2승을 추가할 수 있다면 원태인의 다승왕 수상 가능성은 더욱 유력해진다.

원태인은 "야수들이 잘해줘서 내가 다승 경쟁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 2~3경기에 더 나갈 것 같은데 15승은 꼭 달성하고 싶다. 팀도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2사 2루 상황 삼성 5번타자 박병호가 좌측 담장 넘어가는 2점 연타석 홈런을 친 뒤 선발 원태인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하고 있다. 2024.9.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