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대기' 삼성 이창용, 美 야구 경험 후 귀국…"자신감 붙었다"

투수 김성경과 55일 간 MLB 드래프트리그 뛰어
38경기서 타율 0.280 8홈런…향후 1군 활약 기대

삼성이 기대하는 우타 거포 이창용. (삼성 라이온즈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기대하는 우타 거포 자원 이창용(25)이 약 두 달간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전까지 보여준 활약은 미미했으나 미국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창용은 동갑내기 투수 김성경(25)과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54박55일 간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리그 일정을 마치고 7일 귀국했다.

삼성 구단은 지난 7월 15일 육성 자원 강화를 위해 장래성 있는 선수 이창용과 김성경을 MLB 드래프트 리그에 파견했는데, 두 선수 모두 성공적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무사히 팀으로 복귀했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선수는 이창용이다.

1999년생 이창용은 강릉영동대 시절 한 경기에서 3홈런을 치는 등 장타력이 장점인 선수다. 대학 시절 한때 장타율이 8할에 달할 만큼 펀치력이 대단했다.

2021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은 이창용은 프로 입단 후 주로 2군에서 담금질을 하다가 2021년 11월 산업기능요원으로 입대했다.

선수로서는 이른 시기에 군 문제를 해결한 이창용은 전역 후 2024년 전반기 2군에서 홈런 10개를 치면서 두각을 보인 끝에 6월 첫 1군 엔트리에 진입했다. 데뷔전이었던 6월 19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1군 첫 안타까지 뽑아냈다.

이창용의 가능성을 눈여겨 본 구단은 그를 김성경과 함께 MLB 드래프트리그에 보내 선진 야구를 경험하게 했다.

선수 2명에 트레이닝 코치, 운영팀 직원이 동행해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으나 장래성 있는 선수들을 키우기 위해 지출을 감수했다.

MLB 드래프트리그에서 활약한 내야수 이창용(왼쪽)과 투수 김성경. (삼성 라이온즈 제공)

흔치 않은 기회를 얻은 이창용은 미국에서 훈련에 매진했고, 타격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이창용은 마호닝 밸리 스크래퍼스라는 팀에서 38경기 타율 0.280(143타수 40안타) 8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팀 내 홈런과 타점에서 1위에 오를 만큼 뛰어났다.

드래프트리그의 수준은 싱글A 정도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은 미국 선수들을 상대로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었다.

'미국 물'을 먹고 돌아온 이창용은 일단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하며 1군 진입을 기다리고 있다.

이창용은 장타력에 비해 선구안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박병호, 이성규 정도 외에 우타 거포 자원이 없는 삼성으로서는 이창용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좋은 타격감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박진만 감독이 이창용을 시즌 말미에 1군에 올릴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창용은 "미국 선수들의 수비 기본기를 배우고 싶었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수비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며 "타격에서도 동료들과 지도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많은 것을 배웠다. 이제 한국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