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 한 명 만들기 어렵다"…이지강이 아쉬운 LG 염경엽 감독

앞서는 상황에 등판하면 늘 난조…"구위·구종 다 좋은데"
염경엽 감독 "결국은 멘탈 문제…볼넷만 안 줘도 좋겠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필승조 한 명 만드는 게 정말 힘들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이렇게 말하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기량은 충분하지만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신예 우완 이지강(25)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LG는 전날(7일) 열린 한화전에서 9-3으로 승리, 앞선 경기의 패배를 설욕했다.

하지만 사령탑의 입장에선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믿고 내보낸 이지강이 또 1이닝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LG는 6회까지 디트릭 엔스의 호투에 힘입어 5-1로 앞섰고, 7회 시작과 함께 이지강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지강은 최근 7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을 벌이는 등 페이스가 좋았다.

이지강은 요나단 페라자를 삼진, 안치홍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쉽게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마지막 아웃카운트 한 개가 고비였다.

LG 트윈스 투수 이지강.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그는 노시환과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채은성에겐 7구 접전 끝에 안타를 맞았다. 제구가 흔들리며 장진혁에게 볼넷을 허용, 만루에 몰렸다.

결국 LG는 김진성을 급하게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 김진성이 대타 문현빈을 잡은 덕에 이지강의 무실점 행진은 계속됐다.

하지만 이지강 스스로도, 벤치의 입장에서도 결코 만족스러울 수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염 감독은 "4점 차면 여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기는 상황에 내보내기만 하면 극복을 못 한다"면서 "편한 상황에선 잘 던지는데 타이트할 때 내보내기만 하면 그렇다. 올해만 7번쯤 그런 모습이 나왔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결국 '멘탈 문제라고 봐야 한다"면서 "좋아졌다고 보고를 받아서 이길 때 올리면 또 반복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그만큼 선수 한 명 만드는 게 어렵다"면서 "(이)지강이의경우 구위가 좋고 구종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볼넷이 꼭 나온다. 차라리 맞는 게 더 낫다"고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고우석, 필승조 이정용 등이 빠진 LG는 필승조 재편 작업에 나섰다. 새로운 마무리투수로 유영찬을 낙점한 데 이어 김진성과 함덕주가 필승조로 나서고, 최근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종준도 합류했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 불펜 운용에 대한 구상도 하고 있다. 그는 "3위로 올라간다고 하면 선발투수는 3명이면 충분하다"면서 "2명의 선발투수를 불펜으로 돌린다고 생각하면 4명의 불펜투수에 더해 작년 못지않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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