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중인 네일 이름이 연이틀 거론…우승 앞두고 '원팀'으로 뭉치는 KIA

턱관절 골절 회복 중인 네일, 7일 경기 깜짝 시구
스타우트, 네일 바지 입고 8일 경기서 호투 펼쳐

부상에서 회복 중인 KIA 타이거즈의 제임스 네일이 지난 6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시구자로 깜짝 등장해 팬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KIA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부상 중인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의 이름이 연이틀 떠올랐다, KIA는 2경기를 모두 잡아내면서 우승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시즌 막판 다시 한번 '원팀'으로 뭉치는 계기가 됐다.

KIA는 지난 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2로 이겼다.

같은 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NC 다이노스에 1-9로 패하면서, KIA의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는 두 개가 한 번에 줄어 '7'이 됐다. 남은 13경기 중 7경기만 이겨도 2위 삼성의 경기결과와 관계없이 우승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다.

최하위 키움과의 주말 3연전은 KIA가 멀리 달아나기 위한 중요한 대진이었는데 6~7일 2경기를 연거푸 승리하며 최소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특히 이 2경기에서 모두 네일의 이름이 거론됐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네일은 올 시즌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의 활약으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지난달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타구에 맞아 턱골절을 당하는 부상을 입고 재활 중이다.

그런 그가 6일 경기를 앞두고 홈구장에 깜짝 등장했다. 그는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껴 얼굴을 가린 채 마운드로 향했고, 마운드에서 정체를 드러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네일은 전광판 영상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받았던 많은 응원의 메시지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제가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KIA는 14-0의 완승을 거뒀다.

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거둔 에릭 스타우트(KIA 타이거즈). (KIA 제공)

이어진 8일 경기 선발투수는 에릭 스타우트였다. 스타우트는 최근 네일의 부상 대체 외인으로 KIA에 합류한 투수다. 그는 아무리 잘 던져도 정규시즌까지만 함께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KIA는 정규시즌 우승을 확고히 하기 위해 그의 영입 결단을 내렸다.

스타우트는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치른 데뷔전에선 4이닝 5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두 번째 등판이었다.

공교롭게도 스타우트는 등판 전 락커룸에서 네일의 바지를 발견했고, '40'이 써 있는 네일의 바지를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이전 등판의 결과가 좋지 않았기에 다른 바지를 선택한 것인데, 결과는 5이닝 1실점 호투, 한국 무대 첫 승리투수였다.

스타우트는 "네일이 자주 가는 식당도 알려줬다"며 등판 전날 그곳에서 식사했다고도 했다. 여러모로 '네일의 기운'을 받고 싶었던 그였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기간이 정해져 있는 '임시 대체 외인'이지만 그는 함께 하는 동안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어 했다. 턱관절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은 외인 역시 어떻게든 팀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두 이방인의 이런 모습은 올 시즌 KIA가 가장 강력한 이유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국내 선수뿐 아니라 외인들마저 '원팀'으로 뭉쳐 있는 KIA는 이제 '한국시리즈 직행'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