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끝 석패' 한화...류현진, 'LG 킬러' 명성 입증해야 할 때가 왔다

전날 패배로 KT와 2게임 차…LG전 승리해야 희망 이어가
류현진, 올 시즌 LG전 2차례 등판서 승리없어…ERA는 2.08

6일 LG 트윈스전 선발로 등판하는 한화 이글스 류현진.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 이글스가, 선두 KIA 타이거즈와 잘 싸우고도 '2승 싹쓸이'에 실패했다. 한 발 멀어진 5위 KT 위즈를 추격하기 위해 또 한 번 'LG 킬러' 류현진(37)의 본능이 발동해야 할 시기가 왔다.

한화는 지난 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서건창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3-4로 패했다.

앞서 4일 경기에서도 연장 혈투를 벌였던 한화였지만, 승패는 뒤바뀌었다.

5일 경기에선 1-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며 기세를 올렸지만, 끝내 뒷심이 부족했다. 선두를 상대로 '2승'을 챙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컸다.

여전히 6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5위 KT 위즈와의 격차는 2게임 차로 벌어졌다. 매 경기의 중요도가 높아진 시즌 막판이기에, 연장 끝 한 점 차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이런 가운데 다음 상대는 3위 LG 트윈스다. 한화는 LG를 상대로 5~7일 3연전을 치른다.

같은 기간 KT는 NC, 두산과 한 경기씩을 치르고 잔여 경기가 적은 두산은 KT와의 한 경기만 있다. 4위 두산과 5위 KT의 승차가 없어졌기에, 한화는 3연전 경기 결과에 따라선 둘 중 한 팀을 추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셈이다.

순위는 낮지만 한화는 올 시즌 LG와 대등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12경기를 치러 6승6패의 호각세다.

한화 류현진.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반대로 이 3연전에서 1승2패 이하의 열세를 보인다면 한화의 동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두산, KT와의 맞대결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빠른 추격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3연전 첫 경기 선발의 중책을 '맏형' 류현진이 맡았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 이후 LG를 상대로 통산 22승8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할 정도로 상대 전적이 좋았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 11년 만에 복귀한 올 시즌엔 아직 LG전에서 승리를 거두진 못했다.

개막전이었던 3월23일 원정 경기에선 3⅔이닝 5실점(2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고, 이후 지난달 13일 홈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다. 2경기 성적은 8⅔이닝 5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2.08이었다.

류현진이 중요한 3연전에서 첫 단추를 잘 끼운다면, 한화는 나머지 2경기에서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7일 선발이 '대체 선발' 김기중, 8일이 문동주이기에, 한화가 최소한 2승1패의 위닝시리즈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류현진이 등판하는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복귀 후엔 아직 LG전 승리가 없는 류현진으로선, 다시 한번 'LG 킬러'의 명성을 입증해 보일 중요한 등판이 됐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