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인 레전드' 니퍼트 은퇴식 연다…14일 잠실 KT전

니퍼트 "7년 만에 잠실 마운드 올라 영광스러워"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레전드 더스틴 니퍼트의 은퇴식을 14일 KT 위즈전에서 진행한다. (두산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오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43)의 은퇴식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니퍼트는 KBO리그 외국인투수를 통틀어도 '레전드'로 꼽히는 선수다. 2011년 두산과 계약한 니퍼트는 2018시즌까지 8년간 214경기에서 102승5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역대 최장수 외국인선수인 동시에 유일한 100승-1000탈삼진 달성자로 남아있다.

2016시즌에는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으며, 2022년에는 외국인투수 중 유일하게 프로야구 40주년 레전드 올스타에 선정됐다.

언제나 팀을 먼저 생각하는 '워크 에식'에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까지 더해져 팬들에게 '니느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니퍼트는 2018시즌 KT 위즈에서 뛴 후 KBO리그를 떠났지만, '빅드림 유소년 야구단'을 운영하며 육성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JTBC '최강야구' 등 다양한 방송에서도 활약 중이다.

두산은 "예전부터 니퍼트의 은퇴식을 기획했는데, 코로나 등으로 여의찮았다"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은퇴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니퍼트의 은퇴식 테마는 'REMEMBER THE ACE'다. 니퍼트가 두산 팬들에게 영원한 에이스로 기억될 것이라는 의미다.

경기에 앞서 니퍼트가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한 사인회를 진행한다. 시구 역시 니퍼트가 진행한다.

또 니퍼트는 1회초 수비가 끝난 뒤 상징과도 같은 '공수 교대 시 선수단 하이파이브'를 재현한다.

클리닝타임에는 양 팀이 니퍼트에게 기념 액자 등 선물을 전달하며, 경기 종료 후 영상 상영과 헹가래, 니퍼트의 편지 낭독 등 세리머니로 행사를 마무리한다.

니퍼트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7년 만에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오르게 돼 영광이다. 큰 행사를 허락해 준 두산베어스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팬들에게 언제나 좋은 모습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