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최형우 10타점' KIA, 삼성에 난타전 끝 승리…선두 굳히기(종합)

KT는 한화 잡고 5위 굳건…롯데 김태형 감독 700승
NC는 SSG 완파…데이비슨 38호포

KIA 타이거즈 박찬호.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1·2위 대결에서 난타전 끝 승리를 거두고 1위 굳히기에 나섰다.

KIA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15-13으로 이겼다.

이로써 KIA는 74승2무49패를 마크, 2위 삼성(69승2무55패)과의 격차를 5.5게임 차로 벌리며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4연승을 달리던 삼성은 상승세가 끊겼다. 이번 2연전에서 반격을 노렸지만 오히려 격차가 벌어질 위기에 놓였다.

KIA의 리드오프 박찬호가 3점홈런 포함 5타수 3안타(1홈런) 4득점 5타점 1볼넷, 4번타자 최형우도 솔로홈런 포함 4타수 3안타(1홈런) 1득점 5타점 1볼넷을 기록하는 등 두 타자가 10타점을 합작했다.

최원준도 4타수 3안타 4득점 1타점,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6타수 3안타 1득점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는 양 팀 도합 27안타, 15사사구에 28점을 주고받은 대혈전이었다.

KIA는 1회초 최형우의 희생플라이와 김선빈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으나 1회말 곧장 2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2회초엔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 나성범의 추가 적시타로 3점을 추가, 상대 선발 백정현을 일찌감치 내려보냈다.

하지만 KIA 선발 황동하 역시 수비 실책 등에 흔들리며 2회말 조기 강판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뒤이어 올라온 임기영이 삼성 박병호에게 만루포를 맞으며 2회말에만 6실점, 5-8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KIA는 3회초 다시 박찬호의 3점홈런으로 8-8 균형을 맞췄다.

4회말과 5회말 2점씩 내준 KIA는 9-12로 뒤처지다 6회초 대반격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솔로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나성범의 몸 맞는 공과 김선빈의 안타로 무사 1,2루가 됐다. 2사 후엔 최원준의 내야안타로 만루를 만들었고, 박찬호가 삼성 오승환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계속된 찬스에선 소크라테스가 2타점 2루타를 쳐 14-12, 재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7회부터 필승조 전상현을 투입해 삼성 타선의 진화에 나섰고, 9회초 최형우의 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9회말 등판한 마무리 정해영이 삼성 윤정빈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으나 대세엔 지장이 없었다.

정해영은 시즌 27세이브(2승3패)로 오승환과 함께 구원 부문 공동선두가 됐다. KIA 6번째 투수 곽도규가 구원승으로 3승(2패1세이브)째를 거뒀다.

⅔이닝 3실점으로 동점과 역전을 허용한 삼성 오승환은 시즌 8패(3승27세이브)를 안았다.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대전에서는 KT 위즈가 한화 이글스를 6-2로 꺾었다.

KT는 62승2무63패가 되며 5위를 유지했다. 7위 한화(57승2무63패)와의 격차는 2.5게임 차로 벌어졌고, 같은 날 NC에 패한 6위 SSG(59승1무65패)와의 격차도 2.5게임 차가 됐다.

반면 한화는 2연패에 빠져 가을야구의 희망이 옅어졌다.

KT는 이날 6점 중 4점을 홈런 4방으로 냈다. 3회 배정대의 결승포를 시작으로 4회엔 황재균과 문상철이 백투백 홈런을 때렸고, 9회엔 멜 로하스 주니어가 쐐기포를 쏘아 올렸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6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팀 승리를 이끌며 시즌 6승(11패)째를 수확했다.

반면 한화 선발 류현진은 5이닝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 시즌 8패(8승)째를 떠안았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잠실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에 7-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시즌 전적 55승3무62패(8위)가 되며 6위 SSG 랜더스(59승1무65패), 7위 한화 이글스(57승2무63패)를 0.5게임 차로 추격해 가을야구의 불씨를 살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개인 통산 700승 고지를 밟았다. 앞서 두산 감독으로 8시즌을 치르며 645승 19무 485패를 기록했던 김 감독은, 올 시즌 롯데 지휘봉을 잡은 뒤 55승을 추가했다. 이날까지 전적은 700승 22무 547패다.

감독 통산 700승은 김영덕, 김응용, 김성근, 강병철, 김인식, 김재박, 김경문(한화) 감독에 이어 역대 8번째 대기록이다. 700승을 달성한 감독 중 현역 감독은 김경문 한화 감독과 김태형 감독 둘 뿐이다.

롯데 빅터 레이예스는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인천에서는 NC 다이노스가 SSG 랜더스를 7-2로 제압했다.

2연승의 NC는 시즌 전적 54승2무65패(9위)로 가을야구의 실낱 희망을 이어갔고, 갈 길 바쁜 SSG는 59승1무64패(6위)가 됐다.

NC는 4회초 서호철과 맷 데이비슨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추가했고, 5회초엔 데이비슨의 3점홈런을 묶어 대거 4득점, 승부를 갈랐다.

홈런 선두 데이비슨은 이날 시즌 38호 홈런을 기록하며 2위 김도영(KIA·34홈런)과의 격차를 벌렸다.

NC 선발 신민혁은 6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8승(9패)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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