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주전 세터 이윤정 "소휘·니콜로바·유니 모두 살려야죠"

지난 시즌 6위 후 전력 보강…'키플레이어' 이윤정
"세트 성공률 1위·PO 진출 목표…코보컵부터 준비"

베트남 난빈에서 열리는 2024 VTV 컵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도로공사 이윤정. (도로공사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주전 세터 이윤정(27)은 새 시즌 김종민 감독이 꼽은 키플레이어다. FA로 영입한 강소휘, 새 외국인선수 메렐린 니콜로바, 아시아쿼터 외인 유니에스카 바티스타(등록명 유니) 등 공격진이 싹 바뀌었기에, '야전사령관'의 역할이 더 커졌다.

베트남 난빈에서 열리는 2024 VTV(베트남텔레비전) 컵대회에 참가 중인 이윤정은 27일 "새 삼각편대 강소휘, 니콜로바, 유니의 득점력을 고르게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3명의 공격수는 새로 합류한 데다 공격 스타일도 저마다 다르다. 공격 기회를 고르게 배분하면서도 각 선수의 특성에 맞게 공을 토스해야 하는 이윤정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이윤정은 "(강)소휘는 스피드 있는 배구를 추구한다. 일본 배구 영상을 내게 보내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며 "니콜로바에겐 딱 맞게 정확한 공을 올려주려고 하고, 아직 컨디션이 100%가 아닌 유니 언니의 몸 상태도 신경 쓴다"고 전했다.

김종민 감독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배구를 구상하고 있다. 이윤정의 생각도 같다.

한국도로공사 이윤정. /뉴스1 DB ⓒ News1 정진욱 기자

이윤정은 "작년엔 외인에게 치중된 공격이 많았다. 저도 안정적으로 득점을 내려고 외국인 선수에게 공을 몰았다"며 "올핸 새 삼각편대에 골고루 배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26일 VTV컵 A조 3차전 쿠아니시(카자흐스탄)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는데, 이윤정의 고른 배분 속에 니콜로바 16점, 강소휘 15점, 유니 14점을 기록했다.

팀원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역할 만큼 자신의 몸 관리도 중요하다. 이윤정은 지난 2년간 아킬레스건 등 부상 여파로 정규시즌 전초전인 코보컵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그는 "부상 관리에 중점을 두고 치료도 열심히 받고 있다"며 "올해는 코보컵부터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세트 성공률 3위였던 이윤정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는 "개인적으론 세트 성공률 1위를 하고 싶다. 팀적으론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라며 "팬들에게 늘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어 감사한 마음뿐이다. 앞으로도 잘할 테니 계속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진심을 담았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