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앤더슨, KT 상대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에도 패전 위기

4회에 9K로 기록 달성…5회까지 12K 잡고 6회 3실점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SSG 랜더스 외국인투수 드류 앤더슨(30)이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의 진기록을 쓰고도 패전 위기에 몰렸다.

앤더슨은 2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4회까지 상대 선발 타자를 상대로 1탈삼진씩을 잡아냈다.

앤더슨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많은 삼진을 솎아냈다. 1회 리드오프 멜 로하스 주니어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2사 1루에선 4번 문상철을 5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앤더슨은 2회엔 2사 후 7번 이호연을 풀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막아냈다.

3회부터 본격적인 '닥터 K' 본능이 나오기 시작했다.

앤더슨은 선두타자 8번 조대현을 삼진으로 잡았고, 9번 신본기도 연거푸 돌려 세웠다. 이후 로하스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2번 김민혁을 삼진으로 잡아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기록했다.

4회도 마찬가지였다. 3번 황재균을 삼진으로 잡아낸 앤더슨은 문상철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5번 강백호를 풀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6번 배정대를 3구 삼진으로 잡았다.

SSG 앤더슨. /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이 삼진으로 앤더슨은 선발타자 전원 삼진을 완성했다. 4회까지 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는데, 1~9번을 상대로 각 한 개씩 잡아냈다.

선발타자 전원 삼진은 역대 프로야구에서 37번째로 달성된 진기록이다. 지난해 안우진(키움)과 윌리엄 쿠에바스(KT)가 기록했으며, 올해는 앤더슨이 처음이다.

앤더슨은 5회에도 이호연, 조대현, 신본기를 연거푸 삼진으로 잡아내며 5회까지 15개의 아웃카운트 중 12개를 삼진으로 솎아내는 괴력을 펼쳤다.

그러나 그는 6회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그는 선두 로하스에 볼넷을 내준 뒤 김민혁에게 내야안타를 맞았다. 1사 후 문상철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에 몰렸고, 강백호에게 2루타를 맞아 2-2 동점을 내줬다.

결국 SSG는 앤더슨의 교체를 결정했고, 앤더슨은 진기록을 쓰고도 승리를 지키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투수 노경은이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대타 오재일에게 희생플라이로 실점하면서 앤더슨의 실점은 3실점으로 늘었다. 앤더슨은 승리를 날린 것은 물론 패전투수 위기에 놓이게 됐다.

SSG가 2-3으로 역전당한 가운데 6회말이 진행 중이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