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첫 SV' 소식에 염경엽 감독 "다양한 변화구, 희소성 있을 것"

올해까지 LG에서 6시즌 활약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LG 선발투수 켈리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5.1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케이시 켈리(35·신시내티 레즈)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 메이저리그에 복귀, 첫 세이브를 올렸다. 켈리와 함께했던 염경엽 LG 감독은 "제구력을 갖추고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기 때문에 희소성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켈리의 활약 소식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켈리는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4 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방문 경기에 팀이 10-2로 앞선 7회말 등판, 3이닝 동안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완벽투를 펼쳤다.

3이닝을 소화한 켈리는 빅리그 통산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2008년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한 켈리는 201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기대만큼 활약이 없었고 2019년 LG 유니폼을 입은 뒤 기량이 만개했다.

LG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팬들에게 '잠실 예수'라는 애칭도 얻었다. 특히 켈리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59의 활약을 펼치며 LG가 29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공헌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부침을 겪은 켈리는 5승8패 평균자책점 4.51로 저조한 성적을 냈고, 결국 LG와 작별했다. 그는 지난 6월 미국으로 돌아가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에서 뛰었는데, 이날 콜업과 동시에 마운드에 올라 값진 세이브를 올렸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무사 2,3루 상황에서 1루주자 LG 오스틴이 2타점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4.8.2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염 감독은 "메이저리그를 배출했다"는 농담에 "3이닝 세이브를 했더라. 변화구를 많이 갖고 있어서 (타자들이) 쉽게 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켈리는) 희소성이 있다"면서 "제구력도 되고 변화구도 다양하다. 게다가 한국에서 포크볼까지 배워갔다. 경험도 많아서 (빅리그에서) 추격조로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염경엽 감독은 전날 LG 외국인 타자 최초로 30홈런-100타점을 올린 오스틴 딘을 향해서도 극찬했다.

염 감독은 "오스틴은 변화구를 홈런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특히 슬라이더를 잘 친다. 선구안도 좋다. 30홈런 친 외국인 타자 중 삼진 비율도 가장 낮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사령탑은 "오스틴이 팀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한국 문화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켈리가 했던 것처럼 오랫동안 뛰면서 중심 선수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