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출신 황목치승·신성현 "정말 축하한다, 멋있다" 감격
과거 KBO리그에서 활약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동해 바다 건너서"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울려 퍼졌다.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끝에 승리를 따내며 첫 우승의 드라마를 썼다.
교토국제고 출신 선배인 황목치승(39·전 LG)과 신성현(34·현 두산 베어스 2군 전력분석원)은 후배들의 활약에 감격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간토다이이치고와의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결승전에서 10회 승부치기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1999년 창단한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사상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교토국제고는 해방 이후인 1947년 재일교포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우리말과 문화 교육을 위해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다.
일본 정부의 정식 인가는 2003년에 받아 현재의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중·고교생 합해 전교생 160명이며 야구부는 1999년 창단했다.
과거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황목치승은 이날 현장을 찾아 후배들을 응원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고시엔 우승! 정말 축하합니다"고 감격했다.
현장 사진을 올린 황목치승은 "창단 25년 만에 첫 우승"이라며 "정말 축하하고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과거 한화 이글스와 두산에서 활약하다 현재 두산 2군 전력분석원으로 있는 신성현에게도 이번 우승은 특별했다.
"(환경이 열악해서) 야구하기 쉽지 않았다"고 했던 그는 후배들이 일군 고시엔 우승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다.
신성현은 "멋있다 교토국제고"라며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현재 교토국제고를 지휘하는 고마키 노리쓰구 감독은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 "신성현은 힘든 훈련도 마다하지 않고 헝그리 정신으로 열심히 했던 선수"라고 칭찬한 바 있다.
신성현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훈련이) 정말 힘들었다"고 고마키 감독과의 인연을 전했다.
alexe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