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사령탑 "포수 전념 김건희, 지난해부터 타격만 집중했다면…"
작년에 투타 겸업하다 올해는 포수만 집중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지난해 1년이 너무 아쉬울 정도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 감독이 프로 2년 차 포수 김건희(20)의 활약상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투타 겸업 대신 야수로만 집중했다면 더 나은 성과를 냈을 것이라는 표현으로 칭찬을 대신했다.
홍 감독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김건희에 대한 질문에 "굉장히 대견스럽고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웃었다.
2004년생인 김건희는 원주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1라운드 6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당시 투타 겸업으로 '제2의 오타니'를 꿈꿨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그는 2024시즌을 앞두고 투수를 접고 타자로만 집중하기로 했다.
수비에서는 원래 포지션이었던 포수 마스크를 다시 썼다.
올해 성적은 나쁘지 않다. 57경기에 나와 타율 0.263(167타수 44안타) 6홈런 23타점이다. 아직 콘택트 능력은 아쉬움도 있으나 파워만큼은 확실하다. 186㎝로 다부진 체격의 그는 포수로도 많은 경기에 나서며 기대를 받고 있다. 수비나 어깨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홍 감독은 "지난해 신인으로 1년 동안 투수와 야수를 병행하면서 집중 못한 시간이 아쉬울 정도"라며 "만약 타자로 집중했다면 올해 우타 거포나 중심타자로 활약을 해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키움 입장에서는 2004년생 포수의 등장이 반갑다.
홍 감독은 "선발 김윤하(19)에 김건희가 포수를 맡는 그림만 보더라도 지금 우리 팀 투수와 포수의 미래는 밝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홍원기 감독은 김건희가 확실한 파워를 지닌 만큼 좀 더 경험이 쌓인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령탑은 "경험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욕심을 내는 경우가 있다"며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어린 선수기 때문에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 타구 속도는 다른 구단의 어느 선수 못지않게 굉장히 좋다. 지금의 경험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키움은 이날 우완 정찬헌을 말소하고 베테랑 우타자 이형종을 콜업했다. 이형종은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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