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넘은 대투수…'꾸준함의 상징' 양현종이 가는 길이 KBO 역사
21일 송진우 넘어 최다 K 신기록
2007년 데뷔 후 빠짐없이 활약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대투수' KIA 타이거즈의 좌완 양현종(36)이 가는 길이 곧 KBO의 역사다.
양현종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 5회까지 삼진 7개를 잡아내며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2053개)을 수립했다.
양현종은 1회 선두타자 황성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2회 무사 1루에서 나승엽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3회 2사 1루에서는 윤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로써 양현종은 통산 2049탈삼진을 기록하며 종전 최다 탈삼진 기록인 송진우의 2048개를 넘어서며 새 역사를 수립했다. 그는 이닝을 마친 뒤 동료뿐 아니라 롯데 주장 전준우 등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그는 이날 1회 황성빈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10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 장원준에 이은 KBO리그 역대 3번째 기록이다.
이날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으나 양현종은 시즌 내내 팀의 토종 에이스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양현종의 꾸준함이다.
2007년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그는 데뷔 첫해부터 현재까지 큰 부상 없이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으로 2시즌을 보낸 그는 풀타임 선발로 뛴 2009년 12승(5패)을 수확하며 주목을 받았고 2014년부터 꾸준히 세 자릿수 탈삼진을 올렸다.
양현종은 지난해까지 KBO 최초로 9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을 던졌고, 2022년까지는 8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했다. 43세까지 던지고 은퇴한 레전드 송진우의 탈삼진 기록을 만 36세에 넘어서면서 당분간 리그 역사에 쉽게 깨지지 않을 대기록을 썼다.
이날 통산 2053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양현종은 앞으로 삼진을 잡을 때마다 새 역사가 된다. 탈삼진 통산 3위 기록은 SSG 김광현(1849개)이 갖고 있다.
양현종은 통산 2471⅓이닝을 던지면서 177승을 기록, 통산 투구 이닝과 다승 부문에서도 송진우(3003이닝, 210승)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아쉽게 9승에 머무르며 8시즌 연속 이어온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은 중단됐으나 올해 벌써 9승(3패)을 올리며 KIA의 정규리그 1위 질주를 견인하고 있다.
프로 데뷔 후 2009년과 2017년 두 차례 우승을 맛봤던 양현종은 올해 타이거즈 통산 16번째 우승이자 자신의 3번째 우승 트로피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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