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연이은 부상 이탈에 끝없는 추락…803일 만에 꼴찌로
현재 11연패, 창단 최다 연패
손아섭·박건우 이탈, 반전 카드도 쉽게 보이지 않아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창단 첫 11연패의 수모를 겪은 NC 다이노스가 올 시즌 최대 고비를 맞았다. 비교적 높은 위치에서 경쟁했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끝없는 부진으로 추락하면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팀의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현재로서는 마땅한 반전 카드도 보이지 않아 반등이 요원한 상황이다.
NC는 20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7회초까지 2-1로 앞섰으나 7회말 노시환에게 동점포, 9회말 요나단 페라자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NC는 이 패배로 11연패에 빠졌다. 18일 삼성 라이온즈에 지면서 창단 최다인 10연패를 당했던 NC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다.
이날 꼴찌였던 키움 히어로즈가 승리하면서 NC(49승2무62패·승률 0.441)는 키움(51승64패·승률 0.443)보다 승률이 낮아졌고, 올 시즌 처음으로 10위로 떨어졌다.
NC가 최하위로 처진 것은 2022년 6월 9일 이후 803일 만이다.
2012년 창단한 NC는 2013년 1군 진입 후 꾸준히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냈다. 첫 해 7위를 했지만, 이듬해인 2014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8년 유일하게 꼴찌를 경험했지만, 2020년에는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신흥 강호 구단으로 올라섰다.
우승 후 3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지난해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도 부진할 것이라는 평가를 뒤로 하고 시즌 초반 빠른 기세로 승수를 쌓아 4월 한 때 2위에 자리했다. 이때 승패 차이는 +9였다.
그러나 5월부터 서서히 내리막을 타더니 결국 8월 중순 꼴찌까지 떨어졌다.
NC 부진은 핵심 선수의 부상 이탈이 결정적이다.
7월 말까지 타율 0.344로 고공 행진을 하던 박건우가 사구에 오른 척골 골절 및 손목 인대 손상으로 6주 진단을 받아 전력에서 떠났다.
지난해 타격왕이었던 손아섭은 7월 초 외야 수비 도중 타구를 쫓다 박민우와 부딪혀 쓰러졌다. 왼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 손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NC를 지탱하던 두 기둥이 사라지니 타선이 약화됐고, 팀은 급속도로 고꾸라졌다. 최근에는 꾸준히 4번 자리를 지키던 맷 데이비슨마저 왼쪽 내전근 손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투수진에서도 균열이 많다. 에릭 페디의 대체자로 여겨지던 카일 하트가 몸살 증세로 지난 8일부터 엔트리에서 빠졌고, 불펜 에이스 김영규도 왼쪽 어깨 염증으로 이탈했다.
과부하에 걸린 마무리 이용찬은 8월 평균자책점 27.00으로 부진해 2군에 내려갔다.
장기로 치면 '차·포·마·상'을 모두 떼고 경기에 임하는 셈이라 맥없이 쓰러지는 경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강인권 NC 감독은 엔트리의 변화를 통해 위기를 헤쳐보려 했으나, 적어도 현재까지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31경기를 남겨둔 NC는 현재 5위 SSG 랜더스(56승1무59패)와 5경기 차다. 산술적으로 뒤집기 불가능한 격차는 아니나 최근 분위기로는 따라잡기가 만만치 않다.
하루라도 빨리 분위기를 돌리기 위해서는 연패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연패에서 벗어난 뒤 8월 말 박건우, 하트의 복귀 후 연승으로 가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다.
NC는 이날 청주에서 다시 한화를 만난다.
전날 부상에서 회복한 김재열이 페라자에게 끝내기 홈런을 내줬지만 8회까지 최근 분위기가 좋은 한화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만큼 다시 한번 연패 탈출을 노린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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