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완벽투로 다승 단독 1위 등극…삼성 감독 "최고 투수" 극찬
20일 두산전서 6이닝 8K 무실점 호투로 '12승'
"칭찬에 더욱 집중…제구에 자신감도 생겨"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자랑하는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4)이 두산 베어스전에서 빼어난 피칭을 펼치며 다승 단독 1위에 올랐다. 기복 없이 꾸준히 성장하는 원태인을 향해 박진만 감독은 "KBO리그 최고의 투수"라는 찬사를 보냈다.
원태인은 20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원태인은 이날 직구 최고 148㎞를 던지면서 체인지업(18개), 슬라이더(14개), 커브(5개), 커터(4개)를 적절히 섞어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3회 내준 안타 2개를 제외하면 나머지 이닝에서 모두 삼자범퇴를 기록했을 만큼 투구 내용이 완벽했다.
상대 선발 조던 발라조빅도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못 던진 편이 아니었으나 원태인의 훌륭한 투구에 묻혔다.
1-0으로 앞선 6회를 끝으로 물러난 원태인은 불펜진의 도움까지 받으면서 시즌 12승(6패)째를 챙겼다.
원태인은 다승왕 경쟁에서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서 나갔다. 그는 11승으로 곽빈(두산 베어스),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키움 히어로즈)를 따돌리고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원태인은 지난달 20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날 두산전까지 6경기에서 5승을 쓸어 담을 만큼 페이스가 좋다.
2021년 개인 시즌 최다승인 14승을 넘어 다승왕까지 넘보고 있다. 원태인이 다승 1위를 차지할 경우 삼성 토종 투수로는 2013년 배영수 이후 11년 만에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원태인의 호투로 삼성은 4연승으로 상승세를 잇는 데 성공했다. 전반기 꾸준히 2~3위권에서 경쟁했던 삼성은 올스타 휴식기 전 4위까지 떨어졌는데 후반기 투타의 전력을 회복하면서 2위로 재도약했다.
현재 1위 KIA 타이거즈(68승2무46패)에는 5.5경기 뒤져 있어 현실적으로 선두 등극은 쉽지 않다고 해도,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2위 사수가 중요한데 원태인이 최근 등판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가을야구 전망을 밝히고 있다.
원태인의 활약에 박진만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박 감독은 구단을 통해 "원태인을 리그 최고의 투수로 생각하는 내 마음에 더욱 확신이 들었다"며 에이스를 극찬했다.
그러자 원태인은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하다. 칭찬을 들으니 좀 더 투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제구에 자신감이 생겨서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하고 있다. 다승왕 욕심은 없지만 매 경기 6이닝 이상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화답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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