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투백 홈런 맞고 흔들린 '끝판대장' 오승환, 시즌 첫 1군서 말소

후반기 11경기에서 1승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7.88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삼성 오승환이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024.7.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전날(15일) 백투백 홈런을 맞고 흔들린 '끝판대장' 오승환(42·삼성)이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삼성은 16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오승환, 레예스를 말소하고 우완 김대우와 이호성을 콜업했다.

오승환은 15일 대구 KT전에서 2-2로 맞선 9회초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가 부진한 성적을 냈다. 오재일에게 초구 변화구를 던지다 결승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곧이어 황재균과는 8구 대결을 벌인 끝에 직구를 얻어맞고 솔로 홈런까지 내줬다.

결국 삼성은 3-5로 패했다. 무엇보다 오승환이 한 경기에 홈런 2개를 허용한 건 2022년 7월 12일 kt전 이후 765일 만이었다.

오승환은 이번 시즌 27세이브(2승7패)를 수확해 구원 1위에 올라있으나 세부 지표를 보면 불안감을 안긴다.

올 시즌 오승환의 블론세이브는 6회로 문승원, 조병현(이상 SSG 랜더스), 홍건희(두산 베어스), 전상현(KIA 타이거즈)과 함께 리그 공동 최다다. 또한 이닝당 출루 허용(WHIP·1.57)과 피안타율(0.303)도 마무리 투수로는 아쉬운 성적이다.

무엇보다 후반기 11경기에서 1승 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 '가을야구'를 노리는 삼성은 고민이 크다.

결국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을 2군으로 내리고 재정비의 시간을 갖도록 했다. 삼성은 당분간 김재윤, 임창민 등이 뒷문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