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경쟁하던 두산, 어느새 5위 NC에 1경기차…믿었던 불펜 흔들
최근 10G 3승7패…불펜 후반기 평균자책점 6.60
불펜 체력적 한계 드러내고 선발은 여전히 불안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전반기에 선두 경쟁을 펼치던 두산 베어스가 어느새 중위권 추락의 위기에 직면했다.
전반기에도 문제로 지적됐던 선발진은 후반기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믿었던 불펜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단의 조치로 80일만에 또다시 코치진 보직 변경을 단행했지만 뚜렷한 반등요소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두산은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부진, 23일 현재 49승 2무 46패로 4위에 위치해 있다. 3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는 2경기, 5위 NC 다이노스와의 격차는 1경기다.
최근 선두 경쟁을 하던 삼성과 LG 트윈스를 만나 1승 4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이 뼈아팠다. 지난 12-14일 삼성과 잠실에서 만난 두산은 곽빈-시라카와 케이쇼-조던 발라조빅 등 가장 믿을 만한 선발 카드를 내놓고도 불펜 난조와 타선 침묵 속에 1승 2패로 밀렸다.
이어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에서도 루징 시리즈(1승2패)에 그친 두산은 LG와의 지난 주말 시리즈에선 우천 취소된 한 경기를 제외하고 두 경기 모두 패했다.
해당 기간 믿었던 불펜이 흔들렸다는 게 더 문제다. 두산은 올시즌 외국인 투수의 부상과 부진, 곽빈 외 국내 선발 투수들의 기복있는 투구로 선발진이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이병헌, 최지강, 김택연으로 구성된 젊은 불펜진들이 굳건히 버티며 선두경쟁을 이어나갔다.
실제 두산은 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은 9위(5.18)로 하위권이었지만, 불펜에서는 압도적인 1위(4.16)를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선발은 8위(5.14)로 큰 변화가 없으나 불펜이 6위(6.60)까지 떨어졌다. 선발진이 새 외국인투수 2명의 가세에도 조기 강판이 거듭되면서 버티고 버틴 불펜이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다.
게다가 타선마저 답답하다. 김재환, 양석환 등은 부진하고 양의지, 허경민 등은 부상으로 이탈해 전체적으로 힘을 못 쓰고 있다.
두산은 분위기 쇄신차 22일 코치진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두산은 지난 5월 초에도 순위가 7위까지 처지자 코치진에 변화를 줬다. 당시 이승엽 두산 감독은 "분위기 쇄신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다행히 보직 변경 이후 두산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순위가 상승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불펜의 활약이 반등의 핵심 요소였다. 이번에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kh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