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만나면 더 세지는 선두 KIA, 3연승 독주…KT는 어느새 5위 코앞
KIA, 삼성에 2연승…2위와 6경기 차 벌려
4연패 한화, 5연패 키움은 하위권 탈출 요원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7년 만에 다시 우승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의 기세가 계속되고 있다. 주력 선수들의 부상 공백 속에서도 2위만 만나면 더 강해지는 면모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KIA는 17~18일 삼성 라이온즈와 두 경기를 모두 잡았다. 17일 경기에서는 최형우의 투런 홈런, 나성범의 만루 홈런 등 활발한 타선을 앞세워 10-5로 낙승하더니 18일에는 공격력이 터지며 10-4로 이겼다.
KIA의 승리는 2위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욱 값지다. 삼성은 기아를 만나기 전까지 후반기 4승1패로 상승세를 보이며 1위 KIA를 4.5경기 차로 뒤쫓고 있었다. 만약 맞대결 결과과 좋았다면 선두 싸움도 가능했다. 그러나 KIA에 모두 지며 3위로 떨어졌다.
이번을 포함해 KIA는 올 시즌 유독 2위를 만나면 더 큰 힘이 생긴다.
지난 5월 1경기 차로 추격하던 2위 NC 다이노스에 스윕승을 거두며 가라앉혔고, 이후 2위에 오른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도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6월 중순에는 2위 LG 트윈스에 위닝시리즈를 만들더니 후반기 첫 3연전에서는 LG에 3연승을 챙겼다.
이에 더해 삼성까지 무너뜨리며 현재 2위(LG)와 경기 차를 6경기로 벌린 상태다.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로 상승세지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선발 자원 이의리, 윤영철, 불펜 자원 최지민, 정해영이 모두 빠진 상태다. 그러나 황동하, 캠 알드레드가 대체 선발로 급한 불을 껐고 곽도규, 임기영, 전상현 등이 불펜에서 힘을 내고 있다.
타석에서는 슈퍼스타로 떠오른 김도영을 비롯해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 최형우, 서건창, 김선빈 등 베테랑들도 모두 제 몫을 하고 있다.
홈에서 열린 주중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KIA는 19일부터 대전으로 옮겨 9위 한화 이글스와 격돌한다. 이날 선발 대결에서는 문동주를 앞세운 한화 쪽이 앞서는 듯하지만, 최근 KIA의 공격력이 물오른 만큼 상승세가 조금 더 길어질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중위권에서는 KT 위즈의 약진이 놀랍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KT는 올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주력 자원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지며 4월 중순 이후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다. 6월30일까지도 9위였다.
그러나 7월 8경기에서 6승2패로 압도적인 상승세다. 좀 더 범위를 넓히면 22경기에서 16승을 쓸어 담고 있다.
18일에는 키움 히어로즈에 7회까지 0-8로 밀리다가 12-8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KT는 지난해에도 꼴찌에서 2위까지 오르는 마법을 발휘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다.
현재 5위 NC에 1.5경기 차 뒤진 7위에 있는 KT는 공교롭게 이날부터 NC와 3연전을 벌인다. 이 시리즈의 결과에 따라 중위권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
한편 9위 한화와 10위 키움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화는 전반기를 마칠 때만 해도 당시 5위에 3.5경기 뒤진 9위로 가을야구 가시권에 있었지만, 최근 4연패로 다시 부진에 빠졌다.
투타 엇박자가 반복되며 이길 수 있는 경기들을 놓치는 양상이다.
이정후를 미국으로 떠나보낸 키움은 6월까지 예상 밖 약진으로 틈틈이 중위권 진입을 노렸으나 최근에는 얇은 뎁스를 극복하지 못하며 5연패로 고꾸라진 상황이다. 특히 18일 KT전에서 8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게 치명적이었다.
키움이 2년 연속 꼴찌라는 불명예를 쓰지 않기 위해선 하루라도 빨리 연패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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