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대체 외인' 와이스, QS 행진…한화의 고민이 커진다
지난달 25일 데뷔전 포함 4경기서 6이닝 이상 책임
결정까지 2주…같은 고민한 SSG는 기존 선수 택해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한화 이글스 외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의 대체 외인 자격으로 팀에 합류한 라이언 와이스(29)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자 한화의 고민도 점점 커지고 있다.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특성상 한화와 와이스와의 계약기간이 2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와이스는 지난달 17일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산체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6주 대체투수'로 계약금 1만 2000달러, 연봉 4만 8000달러, 인센티브 4만 달러 등 총액 10만 달러(1억3800만원)에 한화와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올 시즌 부진한 펠릭스 페냐와 계약을 해지한 상황에서 산체스까지 부상으로 이탈해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이었다. 그때 '임시방편'으로 택한 와이스가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화 입단 전 와이스는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5시즌 동안 132경기(선발 47경기)에 등판해 17승 14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대만프로야구 푸방 가디언스에서 뛰며 5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32라는 성적을 거뒀다. 이후 올해까지 2년 동안 미국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에서 18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KBO리그 입성 후 와이스는 지난달 25일 데뷔전부터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활약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LG 트윈스전에서만 6⅓이닝 5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거두지 못했을 뿐이다.
이는 페냐 대신 팀에 합류한 하이메 바리아(3승 2패 평균자책점 3.75)보다도 나은 성적이다.
현재 재활 중인 산체스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 중이다. 4월까지 좋은 모습을 보인 산체스지만 이후 활약은 아쉬운게 사실이다.
와이스의 계약 종료가 다가 올수록 한화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앞서 비슷한 고민을 겪었던 팀이 있다.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대체 선수로 시라카와 케이쇼와 단기 계약을 맺었던 SSG 랜더스는 시라카와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자 깊은 고민에 빠졌다.
결과적으로는 두 선수 모두 국내 무대에 남아 있다. SSG의 최종 선택은 엘리아스였고 시라카와는 이때의 활약을 인정받아 두산 베어스와 또다시 단기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2주의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한화 구단도 섣부르게 결정할 상황은 아니다. 다만 와이스가 남은 등판에도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시라카와 처럼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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