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고, 청룡기서 마산 용마고 꺾고 대회 첫 우승…MVP 이한림

폭우 뚫고 14-5 대승, 39년 만에 전국 대회 우승

전주고 투수 정우주의 투구 모습. (SSG 랜더스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전주고가 4시간 30분이 넘는 혈투 끝에 마산용마고를 누르고 39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주창훈 감독이 이끄는 전주고는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마산용마고에 14-5로 이겼다.

이로써 전주고는 1977년 창단 후 처음으로 청룡기를 제패했다. 또 1985년 황금사자기 대회 이후 39년 만에 전국 대회 정상에 오르는 기쁨도 누렸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4번타자 포수로 나선 이한림이 뽑혔다. 이번 대회 6경기에서 타율 0.316 19타수 6안타(2홈런) 10타점 7득점 특급 활약을 한 이한림은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2025 KBO 신인드래프트의 최대어로 꼽히는 정우주는 이번 대회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0.61로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투타를 겸업하는 정우주는 이날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도 기록했다.

반면 1980년 선린상고에 져 준우승한 뒤 44년 만에 다시 청룡기 결승에 올랐던 마산용마고는 전주고를 넘지 못하며 첫 우승 기회를 놓쳤다.

전주고는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활약하며 3회초까지 6-1로 앞서갔다. 이후 3회말 정우주가 마운드를 지키던 상황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는 1시간 30분가량 멈춘 뒤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재개됐다.

전주고는 4회초 이한림의 스리런 홈런 등으로 11-1로 달아났다. 마산용마고도 4회말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위기를 넘긴 전주고는 6회초에만 다시 3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예약했다.

마산용마고는 6회말 2점, 8회 1점을 따라붙었으나 이미 격차가 벌어진 뒤였다. 결국 전주고가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