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베테랑 타자들의 불방망이
역대 최다출전 강민호 후반기 타율 0.588
KIA 선두 이끄는 불혹 최형우 타점 1위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반환점을 돈 프로야구에서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무더위를 이겨내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포수 강민호(39)는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7회초 2사 1,2루에서 두산 우완 불펜 이영하를 상대로 좌월 결승 스리런포를 때려냈다. 3번 구자욱을 거르고 강민호를 선택했던 두산 배터리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삼성이 6-2로 승리하면서 강민호의 한방은 결승타가 됐다.
1985년생인 강민호는 4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건재하다. 올 초 KBO 통산 2238경기(현재 2320경기)에 출전, 박용택이 가지고 있던 KBO리그 최다 출전 기록을 경신한 그는 그라운드에 나설 때마다 계속 새 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 21번째 시즌을 맞이한 그는 87경기에서 타율 0.293 8홈런 4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후반기 시작과 함께 5경기에서는 타율 0.588(17타수 10안타) 3홈런 9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강민호는 최근 외국인 타자 교체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 체력적인 소모가 큰 포수 포지션이라는 것이 더 놀랍다.
1983년생으로 41세인 최형우도 KIA 타이거즈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그는 올해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89안타 17홈런 80타점을 올렸다. 득점권 타율 0.350으로, 타점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KIA에서 빼놓을 수 없는 타자다. 이범호 KIA 감독은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주는 타자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는 말로 무한 신뢰를 나타냈다.
후반기 타율 0.500(16타수 8안타)의 박건우(34·NC)도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보인다.
그는 타율 0.355(299타수 106안타) 12홈런 49타점 53득점을 기록 중이다. 길레르모 에레디아(SSG·타율 0.363), 로니 도슨(키움·0.357) 등 외인 타자들의 강세 속 박건우는 타격 3위에 오르며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후반기 타율 0.462의 안치홍(34·한화), KBO리그 최다 홈런의 역사(481개)를 계속 경신해 가고 있는 베테랑 내야수 최정(37·SSG) 등도 무더위를 이겨내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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